기사입력 2010.08.01 07:40 / 기사수정 2010.08.01 08:43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올 시즌 분데스리가 1군 데뷔를 앞둔 손흥민(18)이 라울의 독일 무대 데뷔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다시 한번 귀한 경험을 쌓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31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리가 토탈 컵 2010 준결승전에서 샬케04를 상대로 선발 출장해 전반전을 모두 소화해냈다.
손흥민은 팀 동료 루드 반 니스텔루이 등과 함께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함부르크가 샬케에 전반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펼치는 바람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바이에른 뮌헨, 함부르크, 샬케04, FC쾰른 등 분데스리가 네 팀이 참가하는 이번 친선대회는 시즌 전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전·후반 60분 경기에 30분의 하프타임으로 치러졌다.
2008년 7월 동북고를 자퇴한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1년간 축구 유학을 다녀왔다. 이후 U-17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가능성과 기량을 인정받아 함부르크 U-19 팀과 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포함, 이번 여름 함부르크의 프리시즌 7경기에 모두 출장, 7골을 뽑아내며 반 니스텔루이와 함께 프리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손흥민에 대한 '지한파' 반 니스텔루이의 각별한 애정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반 니스텔루이는 지난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이렇게 누구를 도와줘 본 적이 없다. 계속 손흥민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경기에서는 샬케가 함부르크를 2-1로 꺾으며 리가 토탈 컵 2010 결승에 진출해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 외에도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샬케04로 이적해 온 라울이 독일 무대 데뷔 경기를 치렀다. 라울은 후반 막판 교체될 때까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모두 무위에 그치며 아쉽게도 독일무대 데뷔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샬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선제골을 넣은 것은 함부르크였다. 전반 5분, 반 니스텔루이는 샬케의 크리스토프 메첼더가 저지른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선제골을 뽑아낸 것.
반 니스텔루이가 골을 넣자 손흥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몇 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반니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은 샬케04가 가져갔고, 헤페르손 파르폰과 라울을 앞세워 끊임없이 함부르크의 골문을 두들기던 샬케04는 후반 에두와 저메인 존스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11분 동점골을 기록했던 에두는 바로 지난해까지 K-리그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며 팀의 2008년 K-리그 우승·2009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던 그 에두다. 에두는 지난 1월 살케04로 이적해 12경기에 출전, 2골을 넣은 바 있다.
그 외에도 이날 경기에선 샬케04에 속한 일본 선수 우치다 아쓰토와 중국 출신 하오준민의 모습도 경기에서 볼 수 있었다.
[사진=손흥민(왼쪽)과 반 니스텔루이 (C) SV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