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이 팀 재건을 위해 리버풀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 왓포드에게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패를 기록했지만, 우승에 큰 지장은 없다.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는 무려 22점이다. 맨시티가 한 경기 덜 치렀다는 것을 감안해도 격차는 크다. 리버풀은 남은 10경기에서 승점 12점을 기록하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리버풀은 30년간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등 오랜 시간 암흑기를 보냈다. 몇 차례 2위에 오르는 등 기회를 잡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결국 리버풀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2015년 10월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했고, 팀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팀 역대 최고 승점(97)으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1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거머쥐었다. 홧김에 질러버리는 영입 방식이 아닌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오랜 시간 검토하고 적절한 선에서 이적료를 합의했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길 시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했다.
리버풀의 이런 장기적인 플랜은 올 시즌 첼시 지휘봉을 잡은 램파드 감독에게 큰 감명을 준 것으로 보인다.
램파드 감독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릴 2019/20 잉글랜드 FA컵 16강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우린 리버풀의 여정을 봐왔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라며 "리버풀이 예전에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비겼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엔 약가 비웃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모든 팀을 상대로 끝까지 몰아붙이며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 잡았다. 리버풀의 긴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우승하는 팀의 뒷면엔 항상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있다. 이것이 내가 첼시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램파드 감독은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간을 강한 모습으로 이겨내야 한다. 리버풀은 적절한 시기에 버질 반 다이크, 알리송 베커 같은 환상적인 선수들과 계약했다. 그들은 지금 리버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리버풀의 이런 모습에서 우리의 훌륭한 모델이지만, 지금 우리와 리버풀을 비교하고 싶진 않다. 난 리버풀이 이뤄낸 업적 뒤엔 많은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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