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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쾌거, 한국축구 '사상 최고의 순간'

기사입력 2010.07.26 10:12 / 기사수정 2010.07.26 10:1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순간'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 축구의 잇따른 쾌거가 여자 축구에도 이어지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드레스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이현영의 2골과 지소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1983년 남자 U-20 대표팀, 2002년 남자 대표팀이 각각 U-20 월드컵,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여자 축구까지 U-20이 4강에 오르면서 남녀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춘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한국 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며 순항을 거듭했다.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1991년 이후 18년 만에 8강에 올라 쾌거를 맛봤다.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을 딛고 젊은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하며 미국, 파라과이를 연이어 격파하고 8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활약했던 김보경(오이타), 이승렬(서울)은 다음해 열린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도 발탁돼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 주역으로도 떠올랐다.

형들이 이뤄낸 쾌거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다음달에는 이광종 감독의 U-17 대표팀이 역시 U-17 월드컵 8강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U-17 월드컵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른 것은 1987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U-20 팀과 동반 8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강호들을 만나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클럽 축구에서도 쾌거가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2006년 전북 현대 이후 3년 만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아시아 최강 클럽의 명성을 보여줬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당당히 3위에 올라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를 이뤘다.

한동안 일본 J리그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포항의 화끈한 공격 축구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포항의 선전에 자극받았는지 전북, 수원, 성남은 올해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과 함께 8강에 올라 K-리그의 힘을 보여줬다.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낸 한국 축구는 2010년, 그야말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쾌거를 이뤄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무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데 이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첫 16강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양박쌍용'으로 불리는 한국 축구 최고의 조합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큰 자산으로 여겨졌고, 적절하게 이뤄진 신-구 조화는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그리고 남아공월드컵 본선의 쾌거에 이어 정확히 한 달 만에 여자 U-20 대표팀이 4강까지 오르면서 내심 사상 첫 우승도 노려보고 있다.

한국 축구의 잇따른 쾌거에는 공통적으로 강한 자신감과 진화한 기량이 잘 조합됐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웬만한 강팀들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면은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진 장점과 다름없었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자유분방하다고 하지만 자기 관리 능력과 투지는 예전보다 오히려 더 강해 보인다. 이러한 선수들을 잘 조합하고 지도하는 지도자들의 능력도 많이 좋아졌고, 축구협회, 연맹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투자, 지원 노력도 한국 축구 발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이들이 현재에 머물러있지 않고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미래 지향적인 선수'라는 점은 한국 축구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 기술과 자신감을 앞세워 그야말로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는 한국 남녀 축구의 발전, 쾌속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사진=지소연 (C)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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