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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앞 옹기종기, 한화 '감 야구' 탈피 선언

기사입력 2020.02.17 13:33 / 기사수정 2020.02.17 13:3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중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과학적 접근으로 '스마트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장비와 함께 훈련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랩소도, 블라스트 등 첨단 장비를 쓴 적 있는 한화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초고속카메라를 추가로 도입했다. 선수단 훈련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정확하게 계량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투구 분석을 위해 도입하게 된 엣저트로닉 초고속카메라는 선수 움직임을 특수 이미지 센서로 초당 882프레임까지 촬영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한화는 "2017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이 장비를 써 변화구를 교정한 사례가 알려졌고, 대다수 메이저리그 구단이 도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구 그립과 릴리스 포인트, 공의 회전 및 궤적 등 생체 공학 분석에 따라 릴리스 포인트와 투구폼을 수정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투수만 아니라 타자 훈련을 도우려 블라스트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선수단 배트 길이와 무게를 조사한 뒤 타자 전원에게 맞춤형 블라스트모션 배트를 제작해 지급했는데,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해당 장비를 배트 끝에다 설치해 사용했으나, 실전과 동일한 훈련 환경을 제공하려 센서가 삽입된 배트를 제작했다.


매 스윙마다 배트 스피드, 스윙 궤적 효율, 회전 가속도 등 순수 스윙 데이터가 시각 자료로 즉각 나타나는 식. 한화 선수단은 훈련이 끝나고 하루 동안 자신의 스윙 데이터와 통계를 각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상세히 점검하고 있다.

한화는 또 "이제는 다소 익숙해진 이름 랩소도 역시 투수들의 불펜 피칭 장소에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랩소도는 투수의 구속, 회전수, 무브먼트, 회전축, 릴리스 높이 등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한화는 "선수단은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드는 데 한창인데, 첨단 장비 도입으로 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그중 장민재는 첨단 장비를 적극 활용하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초고속카메라와 렙소도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피칭 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좋은 공을 던졌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무엇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바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화구 그립과 공을 손에서 놓을 때의 동작 등도 매우 세밀하게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 효율이 매우 높다"며 "이번 캠프 때 첨단장비와 함께 슬라이더 그립과 공을 던졌을 때의 손 모양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구위를 다듬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선수들의 느낌과 감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 낮추고, 명확한 분석 자료와 함께 훈련하면서 자신들의 훈련에 효율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한화 이글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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