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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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0.07.21 10:28 / 기사수정 2010.07.21 10:2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객원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수장이 된 조광래 감독은 소신있는 지도력과 인재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장점을 갖춘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을 잘 길러내 3년 만에 경남을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게 한 사례는 축구계에서도 크게 인정한 바 있다. 선수 보는 안목이나 전술적인 운영 만큼은 국내에서 몇 손가락에 꼽힐만큼 능력, 자질 면에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약 4개월간 대표팀과 함께 현재 맡고 있는 경남 FC 감독도 겸임하는 조광래 감독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할 지 여부가 문제다. 물론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실시됐던 지난 1992년 이전까지 클럽팀을 맡았던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도 수행해 왔었다. 또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에도 아나톨리 비쇼베츠, 허정무, 핌 베어벡 감독 등이 성인대표팀과 더불어 올림픽,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맡아 겸직했던 사례가 있었다. 해외 역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팀을 맡으면서 잉글랜드 첼시 팀 감독직도 수행하는 등 대표-클럽 감독 겸직은 규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팀 전력을 새롭게 다져가야 하는 입장이고, 경남 입장에서도 사상 첫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4개월간 두 팀 다 잘 운영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한쪽은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고, 다른 한쪽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가운데서 정상적인 팀 운영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대표팀,올림픽팀 감독을 겸직한 경우에는 선수 운영 연동이 가능하지만 대표,클럽팀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조광래 감독의 팀 운영 능력을 한 번 검증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적을 떠나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큰 잡음 없이 이끌어 가느냐가 조광래 감독의 '겸임 실험 성패'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래도 대표팀 운영시 가장 문제가 됐던 선수 차출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클럽팀 감독 겸직으로 중간자 역할이 돼 갈등 없이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K-리그 일정이 끝나는 11-12월까지 A매치 평가전이 단 세 차례(나이지리아, 이란, 일본전)에 불과해 두 팀을 맡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조광래 감독은 K-리그 일정이 끝나 경남과의 계약이 끝나면 곧바로 대표팀 감독직에 '올인'하게 된다.

4개월이라는 시간에 대표팀, 클럽팀 모두 큰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조광래 감독. 과연 그의 바람대로 성과를 내면서 '성공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조광래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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