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던 정상호는 지난 23일 두산과 연봉 7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상호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두산 입단 과정을 돌아본 그는 "어릴 때 나와 같이 했던 선수들이 나가는 건 봤지만 정작 내가 그런 처지가 되니 멍하더라.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헤쳐나가다 보니까 좋은 기회가 와서 두산이라는 좋은 팀, 우승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계속 선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금액은 상관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자마자 포수 최고참이 됐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정상호는 "기존 있는 선수들도 다 좋은데, 그 친구들의 장점도 있고 나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조화가 된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해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며 "부상에 시달리다보니 몸상태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몸상태는 괜찮다"고 얘기했다.
김태형 감독이 정상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역할일 터. '반 코치 역할도 해야한다'는 김 감독의 주문에 정상호는 "고참이다보니 야구 외적으로도 팀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달라는 당부의 말씀인 것 같다. 경기 운영 등 궁금한 게 있다면 나도 알고 있는 한 다 자세히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의 가장 끝자락일 수 있는 시점, 도달하고 싶은 곳은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호는 "항상 (박)용택이 형이 항상 얘기하지만, 나도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 싶다"며 "팀이 원하는 쪽으로 잘 녹아들어서 두산의 2연패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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