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왼손 에이스 김광현마저 미국으로 떠났다. KBO 리그 내 왼손 선발 투수는 찾기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으로 대변되는 계보를 이을 선수가 좀체 안 나타나는 형국이다.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는 "지금이 내게는 기회"라고 봤다. 지난 시즌 말미 허리 피로 골절로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아픔도 있었으나, 어렵게 회복했으니 기회를 꽉 잡겠다는 각오다.
NC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가는 29일 인천국제공항. 대표팀에서 끝내 못 입은 정장을 스프링캠프 출국날에야 입고 온 구창모는 "올 시즌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뛰는 게 최우선이다. 규정이닝을 채워 보는 게 목표"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동욱 감독은 일찍이 구창모에게 "5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구창모는 "기회를 받았으니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이노스의 확실한 선발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리그 내 왼손 선발 투수가 귀한 상황에서 구창모는 "흔한 유형은 아니나, 책임감보다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이 크다. 이럴 때 확실하게 강한 인상을 심어야 왼손 투수로서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선배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23경기에서 107이닝을 던졌고, 보다 이닝 소화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 건강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라는 건 구창모도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이탈한 적이 있지 않나. 올해 몸 관리를 더 신경 쓸 계획이고, 비시즌 동안 안 아프고 안 다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캠프 가서도 무리 안 하고 천천히 (기량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픔이 컸는가 하면, 깨달음도 컸다. 구창모는 "사실 시즌 때 근육통이 살짝 왔다. 그때 관리했어야 했다. 그런데 안일하게 생각했고, 그게 나를 더 안 좋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11월부터 재활군에서 기초부터 시작해 몸을 잘 만들었고, 강화 훈련도 잘 소화해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홀가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반드시 안 아파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이든 무엇이든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아프지 않는 것. 그게 먼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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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