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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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명문 구단 입단해 기분 좋아"

기사입력 2007.01.11 06:15 / 기사수정 2007.01.11 06:15

이성필 기자
▲ 수원 삼성에 입단한 안정환이 차범근 감독과 안기헌 단장(오른쪽)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10번의 등번호를 받았다.
ⓒ 이성필
[엑스포츠뉴스 = 수원 월드컵, 이성필 기자] 6개월 동안 무적 선수로 오랜 시간을 떠돌던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드디어 팀을 찾아 입단했다. 그가 새로 자리 잡은 둥지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10일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 대연회장에서는 안정환의 입단식이 열렸다. 초반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안정환은 이내 미소를 되찾으며 차범근 감독과 안기헌 단장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안정환은 수원 삼성에 대해 "굉장히 좋은 팀이고 명문 구단이다"라는 말로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입단하는 기분"이라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고 밝힌 그는 "아직 몸은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가대표팀 재승선은) 지금 당장은 관심이 없다.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해 수원 삼성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정환은 사정은 다르지만 팀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했다가 최근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고종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종수가 좋은 결정을 한 것 같다"며 "본인과 그의 입단으로 올해 프로축구의 인기가 좀 더 올라가서 관중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안정환을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처진 공격수(미드필더에 가까운)로 쓰겠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당장은 어렵지만 프로축구가 개막하고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90분을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개막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정환의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 전문

▲ 안정환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이성필
-입단 소감은?
"굉장히 좋은 팀이고 명문 구단이다. 좋은 감독,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뛸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공백기간이 있는데 빨리 적응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몸 상태는.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리그 시작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몸만들기에는 별 지장이 없다. 충분히 할 수 있을 듯싶다. 감독과 상의하며 시즌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 같이 훈련하기에는 별 지장이 없을 듯싶다. 몸 상태는 70%정도 되는 것 같다."

-7년 만의 K리그 복귀인데.
"신인 같다. 처음 입단하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뛰어 그런지 처음 뛰는 리그 같다. 내가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98년 처음 입단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수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지.
"공격수기 때문에 득점이 중요하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득점하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계약 기간이 1년인데 유럽진출을 염두에 둔 것인가?
"올해 열심히 해서 수원과 더 계약 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뛸 수도 있고 여러 가지의 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에 한동안 못 뽑혔는데.
"지금 당장은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없고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팀에 기여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 빨리 정상 몸상태를 만들고 싶다. 일단은 경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종수와 전화통화를 했다는데.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것은) 좋은 결정인 것 같다. 나와 고종수의 입단으로 올해 프로축구의 인기가 좀 더 올라가서 관중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6개월간의 공백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일본, 프랑스, 독일 등지를 가며 쉬지 못했는데 뒤돌아 볼 시간이었던 것 같다. 팀이 없었기 때문에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일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다."

-수원은 최고를 추구하는 팀인데 부담은 없나.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최고 팀이기에 보탬이 되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얻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열심히 노력하겠다."

-7년간 K리그가 많이 달라졌다. (해외 리그와) 경기력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많이 경기장을 찾지 못했지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팀 선택 때마다 결과가 안 좋았는데.
"팀에 적응을 잘 못했을 수도 있고 구단 선택을 잘 못했을 수도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워 만족하고 있다."

-수원에 오랜만에 왔는데.
"8년간 학창시절 보낸 곳이라 낯설지는 않다."

-본인이 골 욕심을 많이 내는 편인데.
"공격수는 당연히 골 욕심을 내야한다. 그러나 팀이 우선이다."

-걸림돌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없나?
"선수들이나 감독과 채무관계 같은 건 없다.(웃음) 다 아는 선수고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할지 모르지만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부상 안 당하게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랬으면 좋겠다. K리그와 해외에서 모두 뛰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관중몰이에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 관중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았으면 좋겠다,"

-차범근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본인의 축구 스타일이 다를텐데.
"감독님이 잘 알기 때문에 알아서 하실 것이고 공격 포지션이라면 어디라도 상관없다.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다."

-각오나 소감을 말해 달라.
"좋은 경기를 보여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웃고 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K리그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열심히 할 것이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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