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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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출루로 어려움을 자초하는 넥센 마운드

기사입력 2010.07.11 09:35 / 기사수정 2010.07.11 09:3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넥센 마운드가 공짜 출루로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

넥센이 지난 10일 목동 삼성전에서 1대 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결과를 떠나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시종일관 더그아웃에서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어려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속 터지는 공짜출루

넥센은 지난 9일과 10일 목동 삼성전에서 무려 16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9일 선발 고원준은 1회부터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타자 박석민의 홈런성 타구가 파울로 번복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3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고원준은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에도 볼넷 행진은 이어졌다. 특히 5회초 구원 투수 마정길이 1사 2,3루 위기에서 볼넷을 헌납하며 상대에게 대타 투입의 타이밍을 제공해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9일 넥센은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는데. 이 중 3명이 홈을 밟았다. 이날 넥센이 7대 8로 아쉽게 진 것을 생각하면 뼈아픈 공짜 출루 허용이었다.

10일 목동 삼성전에도 또다시 볼넷 6개, 몸에 맞는 볼 2개 등 총 8번의 공짜출루를 허용했다. 피안타 개수 8개와 같았다. 특히 3회초 선발 금민철이 1사 2루 위기에서 채태인과 박석민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해 만루위기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신명철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회에도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잘 넘기긴 했지만,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금민철의 투구는 보는 사람에게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우고 싶은 기록


문제는 이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의도적인 볼넷을 내줄 수는 있지만, 선두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거나, 도망가는 듯한 모습으로 볼넷을 남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고 투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실제로 도망가는 투구를 했던 투수는 2군행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 두께가 얇은 팀 사정상 그 선수들을 계속 또다시 1군에서 활용해야 했고, 그 투수들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은 지난 10일까지 무려 40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 부문 최다 2위인 한화의 367개보다 무려 33개를 더 허용했다. 몸에 맞는 볼도 64개로 최다 2위다. 결국, 464개의 사사구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득점권에서 볼넷 허용도 154개로 최다 1위다. 이뿐 아니다. 투수의 또 다른 불명예인 폭투도 무려 50개를 허용하며 최다 1위에 올라있다. 공짜 출루뿐 아니라 공짜 진루도 쉽게 허용하고 있다.

마인드의 문제

넥센 투수들이 결코 실력이 크게 쳐져서 공짜 출루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넥센 마운드는 올 시즌 선발-구원진에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구력이 짧다. 이들은 잠재능력은 충분하지만, 경기 운영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의 상황에 쉽게 악영향을 받으면서 부담을 느껴 공짜출루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타선이 아쉽게 찬스를 놓쳤을 때, 돌아선 수비에서 투수가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나친 긴장감으로 볼넷을 내준 경우가 빈번하며, 위기 상황에서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어렵게 승부를 하면서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넥센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84로 리그 4위다. 득점권 평균자책점도 12.43으로 리그 평균 12.81에 비해 약간 낮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274로 리그 평균 0.278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말은 곧 위기에서 사사구를 주지 않고 정면 승부를 했을 때 결과는 썩 나쁘지 않았다는 뜻과 어느 정도 통한다. 볼넷보다 정면승부를 하는 것이 백 번 낫다는 김 감독의 푸념이 절대 틀리지 않은 것이다. 넥센 마운드의 공짜 출루 및 진루 허용이 언제 줄어들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금민철- 김시진 감독 (C) 넥센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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