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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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끈질기게 따라붙어 승리를 가져오다

기사입력 2006.12.29 14:21 / 기사수정 2006.12.29 14:21

이성필 기자

득점이 되지 않는 날은 선수도 짜증나고 벤치도 괜히 열 받는 모양이다.

창원 LG 세이커스가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 모비스 2006~2007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조금 더 나은 야투를 보이며 연장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82의 승리를 거두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부산KTF와의 승차를 0.5게임으로 줄였다. 더불어 삼성과의 원정경기 5연패를 끊었다. 

집중력 부족, 경기를 길게 늘리다 

이날 경기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수많은 실수를 연발해 2번의 연장전까지 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경기 종료 후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집중력 부족으로 1승을 헌납했다”며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안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삼성이 충분히 승리 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초반 LG의 저조한 야투가 이어지면서 감을 잃은 선수들이 당황했고 높이에서 앞선 삼성이 리바운드를 잘 챙기며 의도대로 경기를 끌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가로채기를 해내며 LG의 맥을 끊었다. 

그러나 후반 집중력을 발휘, 근접해 수비를 펼치며 삼성의 실수를 유도한 LG의 전략이 맞아 들어가면서 후반 경기의 흐름은 LG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결국 3쿼터까지 2득점으로 침묵하던 LG의 조상현은 4쿼터 3개의 3점 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연장전에 들어간 양 팀은 파울 관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네이트 존슨과 이규섭 등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며 높이의 우위를 활용하지 못했다. 남은 높이의 서장훈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경기의 집중력을 잃었고 이 순간을 틈타 LG는 연속 득점을 성공하며 경기는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양팀은 전체적으로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실수 연발의 경기를 전개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경기지연으로 인해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LG의 외국인 선수 찰스 민렌드는 1쿼터 중반 점프볼 상황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삼성의 이정석도 경기지연으로 경고를 받았다. 벤치에서도 항의가 이어져 LG는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해 서장훈에게 자유투로 득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또한 상대에게 파울을 당한 서장훈은 근처의 주심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서장훈은 이날 벤치를 들락거리며 컨디션 난조를 시인했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는 백코트를 하지 않기도 해 아시안게임 여파가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저조한 야투는 팬들의 목만 아프게 만들어
 

이러한 분위기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쳐 LG는 1쿼터 13개의 2점 슛을 시도해 5개 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며 2쿼터까지 11개나 되는 3슛을 던지고도 박규현이 단 1개만 성공시키는 극도의 득점력을 보이며 21-38, 17점차로 리드를 당했다. 

홈팀 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정확한 야투를 남발, 1, 2쿼터 19개의 2점 슛을 던지고도 7개 밖에 넣지 못하는 빈곤함을 보였다. 득점력 빈곤은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도 떨어트려 많은 턴오버를 만들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득점이 좀 된’ LG가 막판 집중력을 높여 11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구실을 했다. 

전체적으로 집중력 부족의 경기력을 보이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낸 선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의 현주엽이 그랬다. 현주엽은 이날 서장훈과의 골밑 겨루기에서 우위를 보이며 골밑을 LG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한 4쿼터 5반칙으로 퇴장 당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득점을 하며 연장 승부의 밑거름이 된 이현민도 큰 역할을 했다.   

만약 삼성이 승리 했다면 강혁, 이정석, 임휘종 세 명의 가드가 지켜냈을 것이다. 짜증이 난 서장훈은 느린 백코트를 보여주며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고 두 외국인 선수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네이트 존슨은 LG의 수비에 막혀 득점 보다는 리바운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의 연장은 과감한 수비를 보이며 삼성을 압박한 LG가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LG는 높이를 무기로 하는 팀에 어떤 방법으로 승부하는지 충분히 터득했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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