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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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천 유나이티드

기사입력 2006.12.29 14:10 / 기사수정 2006.12.29 14:10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2006년 마무리를 앞두고 프로추구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여러 가지 화제 거리를 만들어내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8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외룡 감독 3년 계약 연장’과 함께 ‘1년간 영국 유학’이라는 파격적인 소식을 내놓았다. 또한 인천 구단은 올해 수입 116억 지출 111억으로 5억의 흑자로 창단 3년 만에 국내 프로구단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파격적인 결정, 1년 영국 유학

▲ 영국 유학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는 장외룡 감독
ⓒ 이성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화제는 장외룡 감독의 영국 유학이었다. 1년 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 한 구단을 택해 유학을 할 예정인 장외룡 감독은 내년 시즌 감독 자리에서 잠시간 물러나게 된다. 대신 박이천 기술고문이 장외룡 감독 대신 팀을 맡아 1년간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구단주 안상수 인천시장은 “열악한 여건 가운데서도 장외룡 감독이 인천을 성장 시켰다”며 “개인적으로 ‘축구인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1년간 장 감독의 영국 유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안 구단주는 “장 감독 같은 역량 있는 지도자가 더 공부해 한국 축구의 수준을 끌어 올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국 축구 발전 차원에서 유학을 결정했음을 설명했다.

장외룡 감독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는 말로 계약 연장과 유학에 대한 소감을 꺼냈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껴 장기간 연수를 통해 더 좋은 지도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말로 유학 결정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했다.

한편 안종복 인천 단장은 장 감독의 유학에 대해 “원래 3개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장 감독의 의지가 강해 1년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장 감독의 부재로 내년 시즌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불만이 쌓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성장 시켜 온 선수들도 있고 새로 들어 온 선수들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며 “정 급하면 불러야 하겠지만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농담으로 내년 시즌 운영에 대해 여유 있게 답을 했다.

장외룡 감독의 유학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혀 있지는 않으나 런던에 거처를 마련 한 뒤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좋은 여건이 있는 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는 설기현의 소속팀인 레딩 쪽으로 무게를 잡고 있었다. 특히 행정적인 부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유럽 축구의 시스템도 공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감독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코칭스텝들은 조명이 안 된 것 같다”며 “잠시 1년을 비우는데 팬들도 많이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변함없이 인천을 성원해 줄 것을 원했다. 장 감독의 이러한 대답은 박이천 고문이 정명고 감독을 거쳐 2005년까지 인천구단 강화부장 경험으로 선수 발굴 및 지도 능력이 있음을 충분히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안정환, 온다면 좋겠지만…

▲ 인천의 피같은 살림으로 흑자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안종복 단장. 안정환에 대한 관심을 내보였다.
ⓒ 이성필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국내구단 복귀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무적선수’ 안정환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와 관심을 집중 시켰다. 안상수 구단주는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이고 올해도 잘 했는데 팀이 없다는 소리에 많이 놀랬다”며 “조건이 되고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안정환의 인천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시켰다.

안정환과 K리그 데뷔 때부터 깊은 인연이 있는 안종복 단장은 최근 그와 접촉했었음을 시인했다. 안 단장은 “안정환이 6개월 정도 쉬어서 유럽은 어렵고 본인이 일본을 희망하는 듯 했다”며 “어쨋든 그가 축구 선수로 생활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면 ‘최후의 보루’로 인천에 와서라도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그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의 안정환에 대한 관심이 영입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재정적인 문제와 그의 몸값이 이날 발표한 이적료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안 단장의 발언은 단순한 관심 아니면 구단의 마케팅용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연말 특별한 화제가 없는 상황에서 구단의 주목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흑자를 기록한 인천 

▲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 안상수 인천시장과 장외룡 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이성필
창단 3년 만에 기록한 인천의 흑자는 스폰서 광고 수입으로 80억과 올 시즌 초 이적했던 이정수, 서동원 등 선수들의 이적료 수입으로 21억, 각종 구단 상품 판매 수익으로 15억 등을 올리며 116억을 벌어 들였다. 지출의 경우 선수단 급여 및 운영비로 78억, 구단 운영비 23억, 각종 제세공과금 10억 등 111억을 사용해 5억원의 흑자를 보게 된 것이다.

인천의 이번 흑자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선수 이적으로 인한 수입이 상당수를 차지해 2005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대단한 성과였음을 역설적으로 나타냈다. 인천은 창단 후 간판선수 중 하나였던 최태욱을 시미즈 S-pulse로 보내는 등 꾸준한 선수 이적을 보여주며 재정적으로 약한 시민구단의 경영법을 선수를 키워 내보내는 것이 하나의 방법임을 알려 주었다.

또한 자치 단체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구단의 재정으로 이룬 결과라 상당히 의미가 깊다. 인천의 이러한 성과는 다른 시민구단에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안상수 구단주도 “감독의 역량, 이적 수익, 입장료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다른 구단에서도 충분히 흑자 경영을 할 수 있다”는 말로 이를 뒷받침 했다.

영화 <비상>의 2만 관객 돌파와 함께 내년 인천의 스폰서도 기존의 대우건설에 이어 SK 건설이 30억을 투자해 참여하는 등 인천 유나이티드는 행복한 일들로 연말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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