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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측 "1위 조작에 2~3억? 절대 불가능한 구조"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01.07 18:5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그룹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 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사재기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실제 회계 장부까지 공개하며 '음원 사재기'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바이브의 소속사 메이저 나인은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이저세븐 사옥에서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해명' 설명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메이저나인 김상하 부사장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인물로 저희의 "저희가 6시간 이상을 인터뷰 했는데 저희의 해명은 통편집돼서 나가지 않았다.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는 말만 방송에 나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래대로라면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해당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주변인물과 소속사 직원들, 아티스트의 팬들에게까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힌 사람이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는 아티스트에게 깊은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나인 측이 가장 먼저 공개한 자료는 회계 관련 자료였다. 김 부사장은 자사 소속 아티스트가 차트 1위를 기록했던 곡의 매출과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며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자료 공개에 앞서 김 부사장은 "저희 회사가 2019년부터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분투자가 이루어졌다. 계약 조건에 의해 2019년 회계부터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자료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3분기까지의 광고 선정비가 2억 600만원 정도 들어갔다"며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의 마케팅 비용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케팅 비용은 곡당 평균 2,000만원 정도의 금액이 집행되어 있었다. 5,000만 원 혹은 3,000만 원을 집행한 곡도 있었지만 "뮤직비디오 제작을 함께 맡겼기 때문에 높은 금액이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 부사장은 "외부에 집행된 광고비는 이게 전부다. 곡당 평균 2,000만 원 정도의 선전비가 마케팅 협력 업체에 지불됐다. 저희가 직접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기도 하지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소액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이나 여러 증언에서 '1위는 2억, 10위권은 얼마'라며 떠도는 자료가 있던데 저라면 그 비용에는 안하겠다"며 실제 음반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매출을 비교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메이저나인 소속으로 차트 1위를 했던 노래들의 매출을 공개했는데 한 달 가량 차트 1위를 치켰던 곡들은 최소 1억 9,000만 원에서 최대 2억 3,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제작비는 디지털 싱글과 미니앨범 등 제작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메이저나인 측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싱글의 경우 8,500만 원이 제작비로 소요됐고 규모가 더 큰 미니 앨범의 경우 1억 5,000만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 순수 음원 수익으로는 5,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김 부사장은 "이렇게 자료를 공개하면 '행사로 돈을 벌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데 그것도 사실상 어렵다"고 해명을 이어갔다. 김 부사장은 "우디의 경우 1위를 찍었지만 행사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행사당 500만 원을 받는데 지난해는 무료 행사 1회를 제외하고 총 8회의 행사를 갔다. 4,000만 원의 매출이지만 우디에게 떼어주면 2,700만 원 정도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음원 차트의 경우 10대나 20대가 많이 듣는다. 이 세대는 아직 행사에 부를 아티스트를 결정할 권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당장 매출이 안나오는데 왜 돈을 써서 사재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남을 수가 없는 구조다"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음원 브로커가 음원 수익을 나눠 가진다'는 주장이 제기 됐지만 김 부사장은 이마저도 반박했다.

김 부사장은 "음원이 1월에 나오면 통장에 돈이 정산되는 것은 5월 정도다. 그리고 그마저도 제작사에게 바로 입금된다. 만약 음원 브로커와 돈을 나누기로 한 뒤 그 돈을 주지 않으면 브로커가 경찰서에 가서 이를 신고하겠나. 구조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3시간 가량의 설명회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김 부사장은 "물론 이를 빙자하는 사기꾼도 있다. 심지어 저를 사칭한 사람도 있어 제가 확인한 적도 있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에 나온 말로라는 가수에게 접근한 사람도 사기꾼이다. 그 사람이 사칭한 사람은 '자기는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사재기가 있을 수도 있다. 차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행위 자체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 같으면 (방송에서 언급된) 저 돈으로는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디 10만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던데 그것도 영구적인 게 아니다. 한 달밖에 못간다. 또 그런 행위를 할 장소, 기계,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비용을 비교하면 회수가 될 지 의문이다. 그리고 저희 분석 결과 아이디가 10만개 있어도 1위는 못찍는다"며 "저희는 만난 적이 없어서 실체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저희는 안했다는 사실이다"라며 다시한 번 의혹을 부인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메이저나인,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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