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8 13:47 / 기사수정 2010.07.08 13:4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비록 월드컵 우승 도전은 실패했지만 '전차 군단' 독일 축구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통적으로 조직력에 중점을 둔 팀 컬러에서 벗어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면서 6경기동안 13골을 집어넣는 '막강 전차 군단'으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투박한 스타일에서 화려함과 정교함을 갖춘 팀으로 확 바뀐 것이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장착한 막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당초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로만 팀이 구성돼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화려하고 세밀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탄탄한 팀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특히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라이벌이자 우승 후보 팀들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독일 축구가 우승할 만 한 팀으로 완전히 변했다'는 등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 토머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포돌스키(FC 쾰른)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힘을 앞세웠던 옛 독일 선수들과 다르게 이들은 감각적인 기술과 자신감을 장착해 우승후보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드러냈다. 이들이 펼치는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는 상대의 어떤 중원, 수비진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고, 완벽한 크로스와 세트 피스는 독일 공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됐다. 또 베스트 11 가운데 유일한 30대 선수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는 순도높은 득점력을 과시하며 역대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에 한 걸음 다가서기도 했다.
물론 그동안 드러났던 장점이 준결승전에서 드러나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활력 있는 공격력에 큰 역할을 해냈던 뮐러가 8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에서 결장하면서 공격에 활기가 다소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막강했던 공격력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체적으로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이전의 강력한 경기력이 나타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보여준 경기력은 유로2012,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앞으로 있을 각종 국제 대회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 하다. 20대 초중반 선수들로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전력의 주축이 된 것은 독일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수확한 큰 자산이었다. 이들이 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경기력을 다듬는다면 최소 5년 이상 활약할 것으로 봤을 때 독일 축구의 판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BBC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의 어린 선수들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머지않아 독일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독일 축구의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새로운 희망을 밝힌 전차군단. 11일 새벽(한국시각)에 있을 우루과이와의 3-4위전을 통해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독일 축구대표팀(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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