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5 14:49 / 기사수정 2010.07.05 14:49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아르헨티나는 하나의 '팀'으로서 뛰지 못했다"
남미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지휘 아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최강의 공격진을 앞세워 24년 만의 우승을 노렸다.
초반 아르헨티나의 기세는 무서웠다. B조 조별예선에서는 그리스, 대한민국, 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전에서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도 3-1로 승리를 거두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서 손색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독일과의 8강전에서 0-4의 어이없는 참패를 당하며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르헨티나는 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이후 6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특히 독일전 패배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서독에 당한 1-3 패배 이후 52년 만의 참패였다.
영국 '가디언'은 테베즈가 8강에서 독일에 참패한 것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은 인터뷰를 4일자 보도를 통해 전했다. 테베즈는 "우리는 한 팀으로 뛰지 못했고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였다"며 독일전 참패의 원인을 단결력과 조직력 부족에서 찾았다. 이어 "독일이 잉글랜드와의 경기처럼 역습으로 나설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걸 막지 못한 게 실수였다. 우리가 한 팀으로서 뛰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라며 잉글랜드의 패배를 보고도 배우지 못한 아르헨티나의 완패를 인정했다.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네덜란드와 달리 세계 최고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 팀으로 뛰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독일전 패배가 축구는 단체 스포츠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테베즈는 "(이번 월드컵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지난주 토요일까지 우리는 최고 중 하나였고 우리가 8강전에서 졌다는 이유만으로 이전에 했던 모든 것을 잊어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8강전 이전의 좋은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전에 이어 다시 4년 만에 8강에서 만난 독일을 상대로 패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0-4로 졌다는 점에서 4년 전 패배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사실이다. 지난번에는 승부차기에서 졌지만, 이번에는 월드컵 8강에서 네 골을 허용하고 졌기 때문이다"며 52년 만의 참패가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임을 고백했다.
"월드컵은 잔인할 수 있다. 사소한 실수 몇 번으로 끝이다. 독일이 우리가 그냥 공격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 단지 우리의 플레이가 나빴을 뿐이다"며 독일전 경기력은 전혀 아르헨티나답지 못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독일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니었다. (8강에서 떨어진) 결과가 정말, 정말 슬프고 실망스럽다. 난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 내 심장, 내 다리,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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