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4 23:07 / 기사수정 2010.07.05 09:05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펠리피 스콜라리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수락에 대한 거절의사를 드러냈다.
스콜라리는 4일(한국시각) 브라질 방송사 '글로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생각보다는 파우메이라스에 전념하고 싶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파우메이라스는 내 삶의 흔적이며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스콜라리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2002 월드컵 직전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며 4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대회 직전까지 이빨 빠진 호랑이로 불린 악순환으로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스콜라리가 맡고 나서부터의 브라질은 그의 전술적 안목과 더불어 선수들의 사기 충전까지 더해져 7전 전승으로 월드컵 우승에 성공, 잃어버린 자존심과 더불어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회복했었다.
당시 스콜라리의 브라질은 기존의 대표팀이 지향했던 잉글랜드식 4-4-2 시스템에서 다소 변형한 4-2-2-2 전술을 버리고 스리백 시스템에 기반을 둔 3-4-1-2전술을 사용했다.
이는 포백을 중심으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최전방 공격수 아래에 배치하는 형태가 아닌, 3명의 중앙 수비진(루시우, 호케 주니오르, 에드미우송)을 후방에 두면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좌, 우풀백(호베르투 카를루스, 카푸)을 윙 백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공수 양면에서의 효율성을 노린 것이다.
다시 말하면 스콜라리 3명의 수비수를 후방에 놓으면서 카푸와 카를루스에게 측면을 맡겼으며 주니뉴 파울리스타와 지우베르투 시우바에게 중앙 미드필더의 역학을 지시했다. (단, 주니뉴가 공격적이기 때문에 브라질은 클레베르송을 8강부터 본격적으로 기용했다) 공격진에서는 호나우지뉴에게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를 받쳐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주문했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난 2006년 대표팀 실패에 이어 이번에도 스콜라리에게 감독직을 제의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콜라리의 이번 인터뷰는 자신의 감독 생활 대부분을 보낸 파우메이라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만큼 2014 브라질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을 없앴다.
현재 브라질은 잘 싸우고도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8강에서 떨어지는 수모로 대대적인 개혁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2014 월드컵이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이다.
끝으로 브라질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소통의 지도력을 통해 대회에 나섰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둥가 감독이 사임 의사를 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펠리피 스콜라리 ⓒ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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