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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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수아레스"나는 값어치 있는 퇴장을 했다"

기사입력 2010.07.03 09:55 / 기사수정 2010.07.05 16:51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3일 새벽(한국 시각),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우루과이가 가나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4-2)로 꺾고 40년 만의 월드컵 강에 진출했다. 환상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디에고 포를란,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멋진 선방을 보여준 페르난도 무슬레라도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가 없었다면 우루과이의 역사적인 4강행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가나와의 8강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가나 공격수 도미니크 아디야의 헤딩 슛을 손으로 막아내며 우루과이를 살리고 레드카드를 받은 수아레스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루과이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퇴장 직후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경기장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아사모아 기안의 페널티 킥을 지켜봤다고 한다. 수아레스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거대한 스크린으로 페널티 킥 장면을 보았다. 기안이 실수하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그것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당시 가나의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의 강력한 슛은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고 골문 밖으로 솟구쳐 오른 바 있다. 조별리그에서 페널티 킥을 두 차례나 깔끔하게 성공한 기안이었기에 가나로서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었다.
 
수아레스는 당시 핸드볼 상황에 대해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하도록 한 값어치 있는 퇴장이었다. 그 순간 다른 것을 선택할 여지는 없었고 다행히도 기안의 페널티 킥은 골대를 벗어났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서는 "감동적이지만 매우 침착한 분위기다. 우리 중 누구도 피로라는 것을 잊었지만 용기를 갖고 계속해서 전진해나가자는 게 팀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퇴장으로 수아레스는 다가오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 출전할 수 없지만 "어떤 조건이라도 네덜란드전을 이길 수 있다"라며 동료들의 분전을 기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이 기분에 취하고 싶다. 네덜란드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며 40년 만에 이룬 월드컵 4강에 오른 기쁨을 드러냈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즈 (C)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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