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3 01:41 / 기사수정 2010.07.03 01:41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역전패했다.
브라질은 2일 밤(한국시각)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호비뉴의 선제 득점과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브라질의 패배 원인은 일차적인 원인은 선수들의 자멸이었다.
특히 펠리피 멜루는 전반 10분 호비뉴의 득점을 도와줬음에도, 자책골을 비롯해 아르연 로번에 대한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게다가 그는 스네이더르가 역전 헤딩 득점을 하는 과정에서도 수비 위치를 잡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가 됐다. 브라질로서는 펠리피 멜루 한 명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무너진 것이다.
필자는 이번 경기를 멜루에 의한, 멜루를 위한, 멜루의 드라마라 요약하고 싶다. 전반 내내 브라질 압박에 밀리며 힘 한 번 쓰지 못한 네덜란드로서는 멜루의 존재 자체가 고마웠을 것이다.
이날 브라질의 문제는 멜루만이 아니었다. 다니 아우베스와 호비뉴는 상대 수비수의 거친 파울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경기 막판에는 줄곧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며 득점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선수들의 자멸도 문제였지만, 카를루스 둥가의 안일한 전술도 문제였다.
브라질은 멜루의 자책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네덜란드를 상대로 삼바 축구의 위엄을 보여줬다. 누리꾼들은 일제히 브라질 축구에 대한 찬사를 쏟아 냈으며 브라질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둥가는 줄곧 안정성만을 추구하며 실리라는 명분 아래 수비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가 주눅이 들어서 기회를 많이 얻었음에도, 공격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기량의 열세를 극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둥가는 부임 직후부터 자신이 지향했던 실리적인 축구에 발목이 잡히며 8강에서 무너졌다. 선수단 장악에 성공하며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의 신화는 단숨에 무너졌으며 잘 싸우고도 패하는 이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사진=카카(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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