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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탐방②] 동남아 최강, 태국리그!

기사입력 2006.12.02 04:15 / 기사수정 2006.12.02 04:15

엑츠 기자

[글 = '사커월드' 케리님 /엑스포츠뉴스 이우람] 여러분이 만드는 온라인 스포츠 뉴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축구 전문 커뮤니티 '사커월드'에서 활동하시는  '케리'님의 협조를 얻어 축구 테마 기사 [리그탐방] 코너를 연재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말레이시아 리그에 이어 태국리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동남아 최강이라 불리는 태국리그입니다. 태국은 7천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국민의 91.9퍼센트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입니다. 나머지는 이슬람을 믿지만 극히 미미한 수입니다. 최근 군사 쿠데타로 인해 정세가 불안한 상태에 빠져 관심을 받는 나라입니다. 

태국에서의 축구 열기는 매우 뜨겁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클럽축구의 인기는 한국처럼 조금 아쉽습니다. 이를 대변해주듯 경기장 규모가 2000~5000석밖에 안됩니다. 

1.리그의 역사

태국클럽축구의 시작은 1964년부터이다. 태국축구협회(FAT)는 토너먼트 형식을 갖춘 '디비전 1'이라는 대회에 클럽팀들을 참가시켰다. 방콕은행, 폴리스, 군인 팀 등 공공기관팀들이 참가, 우승팀을 다투었다. 이 대회는 참가팀이 늘어나면서 발전을 거듭하였고 형식도 리그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1995년 이 대회는 태국농민은행팀의 우승을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렸다. 그리고 FAT은 1995년에 태국 프리미어리그를 출범하기에 이른다. 클럽축구가 태동한 지 31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2.리그운영체제

처음에는 10팀, 단일리그로 참가하였다. 그러나 1996/96시즌이 되면서 갑자기 18팀으로 늘어났다. 무려 1년 사이에 8팀이나 늘어난 것인데 이는 승강제의 실시를 위한 FAT의 조치였던 것이다. 

상위 네 팀은 리그종료 뒤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루였지만 하위 여섯팀은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 없이 무조건 2부리그로 강등당한 것이다. 

강등권에 든 6팀은 당시 억울하였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기존에 있던 4팀과 함께 1997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을 위해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게 되었고 1부리그에서 살아남은 나머지 12팀은 그대로 1997시즌에 돌입, 승강 제도를 갖춘 리그에서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단일리그 플레이오프제가 사라진 대신 단일리그 승강 제가 실시됨으로써 1,2부리그 간의 교류가 생겨나게 되었다. 당시 꼴찌팀은 무조건 강등되었고 그 다음 하위팀은 2부리그 팀과의 플레이오프전을 통해 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지었다. 이 시스템은 1999년까지 계속되었다.

시스템이 바뀐 것은 밀레니엄 시대를 맞은 2000시즌 때였다. 

잘 운영되지 않았는지 승강 제도를 폐지하고 그대로 단일리그를 운영시킨 것이다. 2001/2002시즌에는 2팀을 탈락시키더니 2002/2003시즌이 되어서야 다시 증강제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이 증강제는 기존의 12팀에서 10팀으로 줄어든 상태에 무조건 2팀이나 강등, 꼴찌팀에서 세 번째 팀도 강등 플레이오프에 나가 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짓는 쪽으로 바뀌었기에 강등확률이 더 높아졌다.

이 제도는 2005시즌까지 이어져 오다가 2006시즌부터 12팀 단일리그로 회귀, 증강제를 없앴다. 대신 내년시즌부터 2부리그 2팀이 올라오게 되면서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14팀 단일리그로 운영될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1999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출범된 '프로리그'의 성장에 맞서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프로리그'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현재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6부리그까지 갖추고 있다.

3.국제대회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명실상부 동남아 최강이다. 1994,95시즌 아시아 클럽챔피언십을 연속으로 제패한 태국농민은행팀과 2003시즌 AFC 챔피언스리그를 준우승한 BEC Tero Sasana팀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여느 동남아팀과 다를 바 없는 경기력을 펼쳐 2007시즌부터 리그 우승팀만 나가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적은 여느 동남아리그보다 훨씬 앞서기에 감히 동남아 최강이라 불리는 것이리라. AFC 컵에 나가게 될 태국팀의 성적이 궁금해진다.


4.2006시즌 태국리그를 이룬 구성원들



#수판부리팀은 엠블럼을 못 구해 제외



Bangkok University FC

-2003/2004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한 대학팀. 놀랍게도 올 시즌 챔피언이 되어 200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나가게 되면 전 세계 유례없는 대학팀 진출이 될 것이다. 과연 내년시즌 아시아 챔스에 참가할 수 있을까? 이들의 이변을 기대하면 좋겠지만 이들이 상대할 팀은 K 리그 팀이 끼어있어 기대해선 안된다. 5000석 규모의 Tammasat 경기장을 쓰고 있다.



Osotsapa FC

-1977년에 탄생된 전통 있는 클럽. 아직까지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은 너무 안타깝게도 대학팀에 승점 1점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올해였다면 준우승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을 테지만 다음해는 다르다. 준우승팀은 그 하부리그 격인 AFC 컵에 나가야한다. 참 운이 없다. 2003시즌 준우승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갔었으나 1득점 20실점 3전 3패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3000석 규모의 Osotsapa 경기장을 쓰고 있다.



BEC Tero Sasana FC

-1992년에 탄생되었지만 태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리그 우승 2회(2000,2001/2002)와 FA컵(2000) 3개를 차지했을 뿐이지만 이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대표팀 출신인 만큼 그 수준은 태국 최강이다. 무려 8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참가시키는데 이 때문에 리그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 같아 우승을 놓친 것 같다. 2006시즌 3위를 차지하였다. 7000석 규모의 Mahanakorn UNI 경기장을 쓰고 있다.



Thailand Tobacco Monopoly FC

-1996/97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참가, 2005시즌에 우승을 차지하였다. 원래 2006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고 했지만 선수명단을 제때에 제출하지 못해 참가자격이 박탈되어 못 나오게 되었다. 2006시즌 리그에서는 4위를 차지하였다. 2500석 규모의 Yasoob Football Field를 쓴다. 스타디움이 아닌 필드라...



Bankok Bank FC

-1955년에 창단, 무려 15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물론 이 중 10개는 '프리미어리그' 트로피가 아닌 그 이전에 열린 디비전 1 토너먼트 트로피라, 실제 96,97년 연속으로 리그 우승한 이후로는 단 한 개의 리그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퀸스컵은 3번 우승했다. 확실히 몰락한 상태인 듯 올 시즌 리그 5위에 머물렀다. 2000석 규모의 Thupatemee 경기장을 쓰고 있다. 경기장 참 후지다. 명문팀에게 너무 작은 경기장. 그 정도로 관중이 적은 것일까…. 참 암울하다.



Royal Thai Army FC

-군인 팀이지만, 20000석 규모의 경기장을 사용한다. 그 이름도 Thai Army Sports 경기장. 우승트로피 15개나 보유하고도 2000석 경기장을 쓰는 모 은행 팀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의 창단연도는 알 수 없다. 1983시즌 디비전 1 우승 이후로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받아본 적이 없다. 2006시즌 리그 6위를 차지했다.



Port Authority of Thailand FC

-1967년에 창단된 전통 있는 명문구단. Tarua FC로도 불린다. 아마 태국어로 돌고래인 것 같지만 확실치 않다. 역사가 오래된 팀답게 우승횟수도 많다. 디비전 1 우승을 6번 했으며 퀸스컵도 우승을 6번 했다. 2006시즌 리그 7위를 차지했다. 3000석 규모의 Tarua 경기장을 쓴다. 



Chonburi FC

-방콕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시골 팀. 애칭은 '샤크'이다. Sannibart Samutprakarn FC와 병합하여 Chonburi-Sannibart Samutprakarn FC로 디비전1에 참여하였지만 2002년 다시 산니바트 팀과 나누어져 촌부리 FC로서 Provincial 리그(현 '프로리그')에 참여하였다. 2005시즌 프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고 준우승팀 수판부리 FC와 함께 2006시즌 태국 프리미어리그로 이주했다. 그러나 2006시즌 리그 8위를 차지, 공식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 팀은 2006시즌 싱가포르 컵에 참여해 홈 유나이티드, 알비렉스 니가타, 발레스티어 칼사를 물리치며 결승전에 올랐다. 탐파인스 로버스를 2-0으로까지 밀어붙이다가 막판 3골을 헌납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쉬울 만큼 이들이 펼친 싱가포르에서의 저력은 대단했다. 5000석 규모의 Chonburi Municipality 경기장을 쓰고 있다.  



Krung Thai Bank FC

-1977년에 창단, 디비전1 우승 1회(1988), 프리미어리그 우승 2 회(2003,2004)한 태국 강호이다. 그러나 2006시즌은 9위에 머무르는 그저 그런 성적을 남겼다. 2004시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 조별예선에서 2승 1무 3패 3위 했다. 그러나 그들이 속한 F조의 상대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클럽이었다. 3000석 규모의 Mee Suwan 경기장을 쓰고 있다.



Provincial Electricity FC

-2004/2005시즌부터 현재 이름으로 참여했으나 창단연도는 알 수 없다. 2004/05시즌 준우승을 차지해 2006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지만 토바코 모노폴리와 같은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데뷔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2006시즌을 맞았으나 리그 10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10,000석 규모의 Thai Japanese 경기장을 쓰고 있다. 일본인이 지어서 그런 것인지.



Thai Honda FC

-2006시즌부터 참가한 팀. 일본의 혼다 기업 태국지사가 창단한 것 같다. 데뷔시즌 11위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었다.

Suphanburi FC

-촌부리와 함께 2006시즌 태국 프리미어리그로 이주한 프로리그 준우승팀. 이들의 선전을 바란 사람들은 2006시즌 꼴찌를 기록한 이 팀에 대단히 실망했을 것이다. 프로리그 수준이 태국 프리미어리그보다 못함을 증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행히 2006시즌은 승강제가 없어 2007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팀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지, 아님 뜻밖의 이변을 연출할지 기대된다.

2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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