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16강에서부터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
UEFA는 1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에서 UCL 16강 추첨을 가진다. A조부터 H조까지 총 8개 조에서 1, 2위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조 1위는 2위와 맞붙는 방식이고, 같은 그륩, 리그 소속끼리는 16강에서 만날 수 없다.
올 시즌 UCL 16강 진출 팀 모두 5대 리그(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라는 점에서 어느 팀을 만나든 쉽지 않다. 더군다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의 강팀이 2위로 올라온 탓에 16강부터 많은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16강 추첨을 앞두고 많은 국내 팬이 기다리는 대진이 있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홋스퍼와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의 맞대결인 '코리안 더비'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B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발렌시아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약스를 1-0으로 꺾고 H조 1위를 차지했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만날 수 없고, 발렌시아는 첼시, 바르셀로나와 맞붙을 가능성이 없는 만큼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확률은 높은 편이다.
이강인은 부상을 당하기 전 팀의 UCL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던 참이었다. 부상 당시 복귀 예정이 1월로 예상됐기에 한 달 뒤에 있을 토트넘 경기에 출전하기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에 밀려 A조 2위로 16강에 올라온 레알 마드리드와 얽히고 설킨 팀들도 있다. 유벤투스(D조 1위)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게 된다면 '호날두 더비'가 성사된다. 호날두는 지난 2018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는 것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는 훌륭한 팀이다. 최대한 늦게 만나고 싶다. 결승이면 좋을 것 같다"라며 재회를 기대했다.
레알이 리버풀(E조 1위)을 만난다면 '2017/18 UCL 결승' 리벤지 매치다. 당시 맞대결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의 골키퍼인 로리스 카리우스의 치명적인 실수와 가레스 베일의 원맨쇼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 입장에선 경기 초반 모하메드 살라의 어깨 부상, 카리우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등으로 제대로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패한 아픈 기억이다. 이 외에도 첼시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사리(유벤투스) 감독도 친정 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RB 라이프치히(G조 1위)와 아탈란타(C조 2위)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했다. 두 팀이 만나게 된다면 어느 하나는 구단 역사를 다시 한번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어느 팀끼리 맞붙어도 쉬운 대진이 없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UCL 16강 추첨식은 오후 8시 스포티비를 통해 국내에서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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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