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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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부진 털어낸 황인범, 수비 부담 덜자 번뜩였다

기사입력 2019.12.12 10:11 / 기사수정 2019.12.12 10:11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답답한 흐름 속에서 황인범의 활약은 활약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최근 저조했던 경기력을 만회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1차전에서 전반 45분 황인범의 프리킥골과 후반 36분 나상호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황인범은 이날 손준호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큰 신뢰를 받았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중원을 책임지며 '벤투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공격의 흐름을 끊는 무리한 패스와 잦은 패스 미스, 애매한 위치선정 등 비난의 중심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달랐다. 수비 부담을 덜어내고 높은 지역으로 올라오자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또한 팀의 모든 골에 관여하는 맹활약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황인범은 상대가 내려앉자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다. 손준호가 전진할 때는 낮은 곳에 위치하며 밸런스를 유지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과감한 태클로 홍콩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전반 19분엔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했다. 박주호의 크로스에 이은 세컨볼이 나오자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오른쪽 골대를 살짝 스치는 아쉬운 슈팅이었다. 이 슈팅은 이날 경기 인플레이 상황에서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한국은 홍콩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중 황인범의 오른발이 빛났다. 전반 45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황인범이 골키퍼를 얼어붙게 만드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은 후반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4분과 5분, 연이은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21분 측면으로 쇄도하는 나상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안정적으로 패스 줄기 역할을 했다.

후반 36분엔 나상호의 추가골에 큰 기여를 했다. 코너킥을 차기 전 오른손을 높게 올려 신호를 보냈다, 황인범의 킥은 반대편에 있던 김보경의 머리로 정확히 전달됐다. 김보경은 머리로 다시 공을 연결했고, 나상호가 이를 마무리했다. 후반 42분엔 다시 한 번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의 공격진은 창의력이 결여된 움직임과 패턴을 반복했다. 그런 상황에서 황인범의 과감한 슈팅과 허를 찌르는 패스는 번뜩였다. 벤투 체제에서 수비와 공격을 아우르는 역할을 부여받으며 애매해진 선수가 됐다. 황인범은 좀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활약했을 때 가치가 더 높아지는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황인범의 번뜩임은 벤투 감독이 활용 방안을 놓고 다시 한번 생각을 던져줄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sports@xportsnews.com/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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