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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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한 이영표, 마지막 투혼 빛났다

기사입력 2010.06.27 01:46 / 기사수정 2010.06.27 01:4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초반 실수는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그는 뛰고 또 뛰었다. 경기는 졌지만 아름다운 마지막 도전을 펼친 그에게 많은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빛바랜 월드컵 도전을 펼쳤다. 한국은 아쉽게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2골을 내주면서 1-2로 패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왼쪽 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첫 골을 내주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디에고 포를란의 측면 크로스를 정성룡이 제대로 키핑하지 못하자 뒤에 달려들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주고 만 것이다. 좀처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영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쉬운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영표는 평소보다 뛰고 더 뛰었다. 전후반 통틀어 10.673km를 뛰면서 이날 베스트 11 가운데 4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보인 이영표는 공-수 양면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보다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하는데 중추 역할을 담당한 이영표는 공격에서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우루과이 문전을 위협하는데 제 역할을 다 해냈다.

그러나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서 유쾌한 도전은 16강에서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이영표는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고개를 떨구며 진한 아쉬움을 보였다.

올해 33살로 축구 선수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진 이영표. 하지만 나이가 무색하게 후배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고, 희생하는 플레이를 보이며 솔선수범한 자세로 경기에 나선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비록 사상 2번째 월드컵 8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도전을 펼친 이영표의 투혼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사진=이영표(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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