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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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 이나은 "착한 이미지 응어리, 흑화 여주다 통쾌했죠"[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2.05 06:59 / 기사수정 2019.12.05 06: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예쁜데 착하기까지 하고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이다. 후반에는 당당한 면모로 사이다를 선사했다.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만화 ‘비밀’의 여주인공 여주다 역할을 맡은 이나은 이야기다. 실제 성격을 물으니 "여주다의 흑화에 가깝다"며 웃어 보인다.

"주다가 짠했던 게 전형적인 만화 캐릭터인데 자기가 만화 주인공인지 모르잖아요. 할머니가 편찮으시고 가난하다는 설정값보다는 모르고 당하는 게 안타깝고 마음 아팠어요. 실제 성격은 담아두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성격이에요. 감독님이 나은이 성격에 여주다 캐릭터를 어떻게 하냐고 항상 물어보기도 하셨어요. 흑화 전보다는 흑화 후 여주다가 실제 성격과 가까워요.” 

기존 이미지와 달리 자신은 마냥 착하지만은 않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렇기에 흑화한 여주다를 촬영할 때 통쾌했단다.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항상 착한 역할이 들어오더라고요. 저 착하지 않거든요. 그게 아니라 (웃음) 마냥 착한 건 아닌데 그런 역할만 들어와서 신기해요. 부모님께 제가 착해보이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매니저님에게도 첫인상이 어떠냐. 착해 보이냐고 묻는데 ‘아니 안 착해 보여’라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는 그런 역할만 들어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어요. 다만 그런 이미지 때문에 마음에 응어리가 있었어요. 표현하고 싶은 걸 못하니까 답답했는데 이번에는 감춰둔 속마음을 표출할 기회가 있어 통쾌했어요. 재밌게 촬영했어요.”

고등학생들의 풋풋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다뤘지만 평범한 학원물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만화 속 세상이고 모두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판타지를 가미했다. 


“대본만 봤을 때는 '사각' 했는데 내용이 바뀌니 내가 주인공인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헷갈렸어요. 만화 주인공인지도 모르는데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학교에 특별 전형으로 들어와서 혜택을 받는지도 모르는 상태잖아요. 많이 연구했어요. 캐릭터가 달라 똑같이 따라 할 순 없지만 만화 속 스테이지와 현실 속 셰도우에서 혜윤(단오 역) 언니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하면서 저의 캐릭터를 찾으려 했고요. 방송이 나가고 배우들이 드라마의 방향성을 알게 됐고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만화 캐릭터답게 상대역 오남주(김영대)와 오글거리는 대사를 대거 양산했다. ‘도화야 너 날개를 두고 왔잖아. 수호천사면서’, ‘내 남자가 기다리겠다’, ‘월수금은 도화 너와 사귀고 화목토는 남주와 사귀고 일요일은 좀 쉬지 뭐’ 등의 대사가 화제였다.

“드라마에서는 대사 한번 치고 끝나니까 팬분들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고 하는데 리허설 때 영대 오빠와 로봇처럼 대사가 나오도록 100번 정도 말한 것 같아요. 웃음이 터지면 안 되니까 안 웃길 때까지 해봤어요. 촬영이 길어지다 보니 이후에는 역할에 흠뻑 빠져서 오글거리지 않게 찍었어요. ‘월수금’ 대사를 받았을 때 저도 처음에는 웃겼어요. 뻔뻔하게 대사 치는 주다를 보고 이런 인생도 재밌겠다 싶었죠.”

이나은을 비롯해 김혜윤, 로운, 정건주, 김영대 등 풋풋한 젊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나은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촬영했다”라며 고마워했다.

“제가 제일 막내거든요. 드라마 안에서는 맨날 당했지만 밖에서는 언니 오빠들이 잘 챙겨줬어요. 영대 오빠는 보이는 것과 달리 허당기가 있어요. 친해지면서 놀리는 재미가 있었어요.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오빠가 당해줬어요.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죠. 건주 오빠는 정말 도화처럼 은근 말이 많아요. TMI를 많이 말해서 웃겼어요. (웃음) 셋이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열린 해피엔딩을 이뤘다. 대학교를 배경으로 새로운 만화가 시작됐고 하루(로운)와 단오(김혜윤)는 과거에 한 약속대로 나무 아래에서 재회했다. 오남주는 패션테러리스트로 웃음을 줬다. 반면 여주다는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도화와 백경(이재욱), 주다가 결말에 없었는데 자아를 찾고 즐기면서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대본을 봤을 때 주다도 결국 주인공인 걸 깨닫긴 했잖아요. 대학생활에는 주다가 없긴 하지만 하고 싶은 걸 다하면서 살았을 것 같아요.”

이나은은 2015년 데뷔한 그룹 에이프릴 멤버다.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가능성을 발견한 데 이어 ‘어하루’로 지상파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드라마로 지상파에 데뷔했는데 그래서 더 많이 어려웠어요.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감이 안 왔는데 주변에서 흑화하는 부분에서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많이 도와줬어요. 주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다음에는 한번 망가져보고 싶어요. 평상시 자기 모습, 편한 사람들 앞에서 하는 모습을 사회에서 보여주기가 힘들잖아요. 드라마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것 같아요. 편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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