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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분석] '과거는 필요 없다.' 진정한 승부 시작한 K리그 플레이오프!

기사입력 2006.11.11 15:05 / 기사수정 2006.11.11 15:05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성남과 접전 끝에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서울. 후기리그 대도 약으로 정상을 차지한 수원과 '한국형 삼바 축구'로 태어난 포항. 그들이 펼치는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시작된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하루. 단판에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그야말로 사활을 건 뜨거운 승부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성남은 11일 탄천에 서울을, 수원은 12일 빅버드(수원월드컵)에 포항을 불러드려 일전을 치른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이천수의 활약에 패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그 해 동계훈련에서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 전기리그에서 더욱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김학범 감독이 4-3-3전술을 안착시킨 성남은 전기리그에서 10승 2무 2패라는 놀라운 승률로 우승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티켓을 챙겼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 중 재차 연속으로 올라온 팀도 성남이 유일하다.

서울은 상암에 자리를 잡은 지 3년차 만에 그간 승-무-패가 비슷해 온 정규리그 성적을 뒤엎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오랜만에 늦가을 축구 잔치에 돌아왔다. 2004년 전남을 4강까지 올린 이장수 감독의 '충칭의 별'에서 '서울의 별'로 다시 태어날지 주목된다.

흔히 성남과 서울의 대결은 '천적'의 대결로 풀이된다. 성남은 올 시즌 서울에 1승 2무로 강세를 보여왔다. 서울은 그 중 1무도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박주영의 프리킥으로 만회했을 정도.

성남은 매서운 공격력이 일품이다.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우성용의 한방, 그리고 2선에서는 김두현을 축으로  '다이아몬드' 공격진 미드필더들이 좌우 측면 풀백 장학영, 박진섭과 함께 전방 공격수를 지원한다. 전체적으로 물 샐 틈없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거기에 성남은 후기리그 들어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왔다.

하지만, 성남은 후기리그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페이스가 좋지가 않아 걱정이다.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정규리그 막판이라도 이어온 흐름이 중요하다. 최근 5경기에서 4무 1패로 썩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성남이 서울을 상대로 전기리그 보여준 맹위를 떨칠지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도 성남은 안방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울의 비교적 단순한 공격루트를 조직력으로 봉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서울은 마지막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을 놓고 울산, 인천과 경쟁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울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확보를 못 해 최종전까지 전력을 다 쏟아붓고 온 터라, 체력은 힘들지만,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를 따내며 기세만큼은 좋다.

서울은 최재수의 복귀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그의 복귀가 이장수 감독이 중용하는 이을용과 안태은의 다양한 위치에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 서울은 '킬 패스'를 굴리는 히칼도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적절히 풀어가면서 성남의 두 중앙 수비수인 조병국과 김영철을 넘어서는지가 관건이며 김은중과 함께 전방공격수로 나서는 두두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기대된다.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서울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성남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의외로 변수가 된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전기리그와 컵 대회에서의 부진으로 맘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지난 월드컵 기간에 직접 독일에 다녀와 자신의 색깔을 입힌 4-2-3-1전술을 기반으로 새로이 이적한 백지훈과 이관우, 올리베라 등이 잘 부응하면서 기존 김남일, 송종국 등과 시너지 효과를 며 그때부터 후기리그 대 질주를 시작했다. 수원의 무서운 기세는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을 3-0으로 완파한 것이 잘 증명한다.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부임 2년차 만에 포항을 '삼바축구'로 변모시키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공격지향적인 포항은 고른 득점력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발휘하며 성남과 함께 42골을 상대팀의 골망을 가르면서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포항은 비록 전후기 모두 우승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유일하게 고른 활약으로 리그를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원과 포항의 맞대결도 언뜻 보면 앞선 성남-서울처럼 '천적'의 대결로 보일 수도 있다. 포항이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기 때문. 그러나 수원과 포항의 전적 다소 차이점이 있다. 전기리그와 컵 대회에서 치른 1-2차전은 당시 수원의 조직력과 균형이 와해한 상태였고, 최근 맞붙은 3차전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라 전력을 다 쏟지 못했다.

수원은 후기리그서부터 날카로운 공격력과 미완의 완성단계였던 수비력이 두터운 포백으로 재무장하며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졌다. 그러나 이번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적신호가 켜졌다. 그런 공-수 균형을 총괄 책임지는 '주장' 김남일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 실바마저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수원은 안방에서 강한 팀이다. 포항도 염려하는 대목이 이 부분. 수원의 안방 빅버드는 '철옹성'으로 통한다. 수원은 김남일의 공백은 경험이 풍부한 김진우가 메우면서, 공격에서 두 이적생 듀오 백지훈과 이관우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포항은 수원 원정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팀 분위기는 밝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복귀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린 것도 큰 힘이 된다. 거기에 수원의 부담스러운 상대 김남일이 부상으로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도 마음이 한결 편하다.

수원의 수비가 단단하지만,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포항은 13년차 리그에 뼈가 굵은 맏형 김기동의 경기 리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황진성의 움직임이 잘 녹아든다면 포항의 주된 공격루트 중 하나인 박원재의 왼쪽 크로스가 살아나 프론티니, 고기구(이동국)의 한방에 걸려든다면 충분히 수원을 공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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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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