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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다이어리④] 허술한 보안에 '깜짝'…위험한 사커시티?

기사입력 2010.06.26 03:49 / 기사수정 2010.06.26 03:49

김지한 기자
사상 첫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가 남아공 땅을 직접 밟았다. 앞으로 <엑스포츠뉴스>는 본지 김지한 기자의 월드컵 현지 취재 특집 [월드컵 다이어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남아공 월드컵 현장의 열기를 체험기로 정리해 연재한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김지한 기자]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경기장은 이번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총 9만 4천 700석 규모로 아프리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경기장은 둥근 조롱박 모양의 아프리카 전통 그릇을 형상화한 디자인에 외벽에는 붉은색 타일을 붙여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이름도 묵직했지만 무엇보다 9만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에 엄청난 위용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 주경기장에 걸맞는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적지 않게 놀랐다.

월드컵 개막전, 결승전이 치러지는 곳이라면 적어도 공항에서 사용하는 X-레이 투시기, 금속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검문 검색이 2-3회 정도는 이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경찰, 보안 요원 2명이 육안으로 가방을 확인하고, 다른 1명이 손으로 몸을 수색하는 것이 끝이었다. 독일월드컵 때는 반입조차 되지 않았던 음료수 같은 액체류 역시 반입이 허용됐다. 가방에 보이지 않는 곳에 공간을 만들거나 신발에다 소형 폭탄이나 칼 등을 들고 들어가면 걸리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경기장 안에 보안 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거나 탐지견이 돌아다니면서 안전 문제에 신경쓸 것이라는 예상을 해봤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보안 요원은 주변 팬들과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고, 탐지견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 응원단의 신변 보호를 위해 파견 나온 한국 경찰 한 분이 너무나도 든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른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바 있던 가이드조차도 사커 시티의 허술한 보안 검색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가이드는 그리스전이 열린 포트 엘리자베스에서는 이정도로 허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액체류가 거의 모두 반입이 되는 것을 보고 주경기장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남아공 사람들의 보안 의식이 우리나 다른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이 정도 수준은 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들었다. 예선전이 이 정도인데 만약 전세계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8강전이나 결승전에서도 이렇다면 아주 곤란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봤다..(5편에서 계속)

[사진= 사커 시티 외부, 내부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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