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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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의 약진, 세계 축구 지각 변동 이어지나

기사입력 2010.06.26 09:26 / 기사수정 2010.06.26 09:2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일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에 이어 원정 첫 16강에 오름에 따라 아시아 축구가 2002년에 이어 2번째로 16강 팀을 두 팀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당초 유럽, 남미 외 제3세계 국가 가운데 아프리카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아시아가 '아프리카 월드컵'에서 선전하며, 세계 축구계 판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 아프리카 팀을 상대해 전혀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빼어난 세트 피스 능력과 강한 자신감을 앞세워 '전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따돌리고, 나이지리아와 비기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일본 역시 탄탄한 수비력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카메룬, 덴마크를 잇달아 완파하고 2002년 월드컵에 이어 2승을 챙기며, 무난하게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록, 예선 탈락하기는 했지만 호주는 마지막 세르비아전에서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2-1 승리를 거두고, 가나와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1승 1무 1패로 지난 대회만큼 선전을 펼쳤다.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아시아 팀 성적은 4승 2무 5패로 지난 독일월드컵 때 1승 4무 7패보다 한층 약진한 성적을 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세계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실력 면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비록, 강팀과의 경기(한국-아르헨티나, 호주-독일, 북한-포르투갈)에서 현격한 실력 차가 드러난 것은 아쉬웠지만 힘과 높이, 조직력을 갖춘 여러 팀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의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다는 월드컵에서 아시아 세 팀이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포르투갈전 대패로 빛이 바랬지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북한의 경기력 역시 당시 상당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6강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이 각각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팀과 상대하는 가운데, 이 경기에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세계 축구계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월드컵 16강에 아프리카가 가나 단 한 팀밖에 배출시키지 못해 아시아 팀들이 더욱 선전을 펼친다면 향후 본선 출전 티켓 같은 부분에서 상당한 입김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 중동 팀이 단 한 팀도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 축구 내에서 다소 처지는 입지를 가졌던 동아시아가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어 두 팀의 선전은 내부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이정수(위), 혼다 케이스케(아래)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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