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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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금민철의 호투가 반가운 2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06.24 09:37 / 기사수정 2010.06.24 09:37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금동이' 금민철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넥센 금민철이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5피안타 4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17일 목동 SK전 7.2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을 달성한 이후 2경기 연속 호투다. 비록 23일 경기에서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넥센과 금민철 개인 모두 의미 있는 2경기 연속 호투였다.

알 수 없는 부진

금민철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투구에 눈을 떴다. 그래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비시즌에 넥센으로 이적했다.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기 위한 체력을 갖기 위해 러닝을 많이 했다. 또한,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투구 시 머리가 돌아가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도 어느 정도 보완했다. 시즌 초반은 좋았다. 4월 3승 3패를 기록했지만 완투 완봉 1회, 퀄러티 스타트 3회를 포함해 평균자책점이 2.57이었다. 

그러나 5월부터 서서히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성적도 2승3패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점도 4.78로 치솟았다. 6월에도 첫 3경기에서 5이닝 소화를 단, 한번 밖에 하지 못했다. 본인은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이 좋은데 난타를 당한다"며 원인을 알 수 없음을 답답해 했다. 그러자 넥센 김시진 감독은 '성장통'이라며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도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어떻게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금민철은 마침내 17일 목동 SK전과 23일 광주 KIA 전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두 경기 연속 호투가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스스로 좋았을 때의 느낌과 밸런스를 찾았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그가 가장 달라진 점은 삼진 개수의 증가다. 두 경기에서 합계 15개의 삼진을 잡았다. 투구 동작이 일정해 타자들이 그의 변화무쌍한 투구궤적에 대처하지 못했다. 이는 투구 밸런스가 살아났다는 증거다. 특유의 지저분한 직구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승부구인 슬로커브와 컷 패스트볼의 위력도 살아났다. 평균자책점도 3.92로 떨어뜨려 리그 8위로 진입했다. 이제 이 좋았던 느낌을 계속 유지한다면 1차적인 성장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넥센 왼손 에이스
넥센은 5월 한 때 선전을 펼쳤지만 6월 초반 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인은 선발진의 난조였다. 넥센은 5월 새롭게 발굴했던 영건들이 맹활약했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 김상수-베힘찬이 사실상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선발진의 앞머리를 끌어야 할 그와 번사이드마저 들쭉날쭉했다. 급기야 6월에는 평균자책점이 4.97로 추락했다. 이렇게 되면서 아직 경험이 일천한 고원준이 홀로 넥센 선발진을 떠받치는 모양새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민철의 두 경기 연속 호투는 넥센에 희소식이다. 그는 젊은 투수들의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불리는 넥센에서도 귀한 왼손 에이스다. 사실 용병 번사이드는 언젠가는 떠날 투수다. 그리고 2년차 강윤구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복귀를 언제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선발진의 좌우 균형과 안정감을 위해 그의 호투는 선발진의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그가 고원준과 함께 향후 넥센 선발진의 리더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안정세가 넥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상위순번이 안정된 상태에서 영건들을 시험하는 것이 장기레이스 특성상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당장 금민철이 23일 팀 승리의 발판을 놓으면서 24일 홀가분하게 또 다른 영건인 김성태를 선발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가 호조를 보이면서 팀도 하락세를 벗어나 최근 3연승 중이다.    

이제 그의 향후 과제는 23일 광주 KIA 전처럼 투구 밸런스가 좋았을 때의 느낌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예전의 느낌을 찾았다는 것 자체로 성장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본인이 파악하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그가 넥센의 왼손 에이스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진= 금민철 (C)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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