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3 05:46 / 기사수정 2010.06.23 05:55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꾀돌이' 이영표(알 힐랄)가 흔들리던 허정무호의 중심을 세웠다.
이영표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B조 최종전에서 전반 1-1 동점골 장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2-2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로써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허정무호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반 이른 시각 생각지 못했던 선제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친 허정무호에 이영표는 한 줄기 빛이었다. 특유의 노련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90분간 단단한 수비와 오버래핑을 선보인 이영표는 눈에 띄진 않았지만, 숨은 MOM(Man of the Match)이었다.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하며 수비진을 이끈 이영표는 치디 오디아(CSKA 모스크바)와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호펜하임)로 구성된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공격수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이내 침착함을 찾은 이영표는 경기 내내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나이지리아에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를 잘 이끌지 못하던 전반 38분은 이영표의 오버래핑이 빛난 순간이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파울을 얻어낸 이영표 덕에 프리킥 찬스를 얻은 허정무호는 기성용(셀틱)의 프리킥과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동점골이 들어가며 일순간 분위기를 바꿨다. 바로 이 장면이 16강 진출을 이끈 분수령이었다.
특히 이영표는 예선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에서도 노련한 오버래핑으로 이정수의 골을 만들어냈었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노련한 이영표의 오버래핑은 '양박쌍용' 못지않게 허정무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노련해진 '꾀돌이' 이영표의 존재는 16강에 오른 허정무호의 진정한 힘이다.
[사진=선수들을 잘 이끈 이영표 (C)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