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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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이상용 "후원금 횡령 무죄, 오해 때문에 힘들었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11.23 07:20 / 기사수정 2019.11.23 01:02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뽀빠이' 이상용이 어린이 심장병 수술 후원금 횡령 누명을 썼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 떠나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이상용이 출연했다. 이상용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우정의 무대'를 8년간 진행했으며 군 위문만 4,300여 회에 달한다. 또 '모이자 노래하자'는 16년간 진행하며, 이때 567명의 아이들이 심장병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상용이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도상국 씨 때문이었다. 이상용이 처음으로 심장병 수술을 도운 도상국 씨는 '모이자 노래하자' MC를 하던 중 만나게 됐다. 

이상용은 "당시 그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오셨다. 심장병 아이 좀 살려달라고 하더라. 뭣도 모르고 수술비를 내겠다고 했다"면서 "제가 600만 원 전세 살 때 수술비가 1,800만 원이었다. 1980년대 아파트 두 채 가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이자 노래하자' 출연료가 20만 원도 안 됐다"면서 "야간 업소에 찾아가서 4개월 출연료를 가불했다. 그렇게 수술비를 마련했다. 1995년 그 아이 결혼한다고 주례까지 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상용은 1998년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1996년 후원금 횡령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이상용은 "수술받은 어린이가 한 명도 없다는 게 신문 타이틀이었다"면서 "이후 무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용 아내 윤혜영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밖으로 못 다니겠더라.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숨어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상용은 "1998년 혼자 미국으로 떠났다. 사람들의 오해 때문에 힘들었다. 돈을 벌고자 관광 가이드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용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아내 윤혜영 씨 때문이었다. 이상용은 "와이프가 오라고 하더라. 많은 사람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고 해서 왔다. '여보. 지금까지 번 돈은 우리 것이 아니다 새로 시작해. 그리고 우리 새로 살자. 걱정하지말라'고 하더라. 그 얘기 덕분에 다시 오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이상용은 첫 번째 수술을 도왔던 도상국 씨 집을 찾아갔다. 어머니 문용순 씨는 이상용을 알아보고 기뻐하며 얼싸안았다. 하지만 그곳에 도상국 씨는 없었다. 사정이 좋지 않아 방송 앞에 당당하게 못 나서는 상황이었던 것.

대신 도상국 씨 아들 도용민 씨가 나타나 아버지를 대신해 큰절을 했다. 이상용은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아쉽지만 도상국 씨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리고 전화를 연결해 못다 한 마음을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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