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2 15:2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 최고 스타는 단연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전 그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차두리는 전후반동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002년 공격수로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차두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수비수가 그의 포지션이다. 볼을 몰고 문전 앞에 파고드는 차두리의 모습은 볼수 없지만 몸을 내던지며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그의 모습은 확인할 수 있다.
차두리는 그리스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골문을 위협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경기를 조율하면서 2번째 쐐기골까지 성공시킨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중앙 싸움을 장악한 이청용(22, 볼턴)과 비교해 차두리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정무호에서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이는 차두리다.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 그가 출전하지 않은 이후, 차두리를 갈망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비록, 골을 넣는 골잡이는 아니지만 그가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한국 축구가 지닌 '소심한 플레이'를 탈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이후, 차두리는 '로봇', '차미네이터'란 별명이 생겼다. 기존에 차두리에 대한 인식은 체력과 투지는 좋지만 기술과 섬세한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차두리는 축구선수로서는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 강인한 돌파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은 차두리만이 가진 장점이었다. 한국 축구는 늘 체격조건이 좋은 외국 선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대범한 돌파보다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모습에 식상한 많은 이들은 차두리의 대범하고 적극적인 플레이에 갈채를 보내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 축구의 특징인 '강인한 투지'는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실종돼 있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23, FC 바르셀로나)의 현란한 개인기에 밀린 허정무호는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하고자하는 투지도 사라지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대중들의 뇌리에서는 경기내내 분주히 움직이는 차두리의 플레이가 오버랩되었다.
전후반동안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차두리의 모습에는 '투지'가 넘쳐보였다. 볼을 몰고 들어가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리면 볼을 뒤로 돌리는 경향이 한국 축구에서는 자주 보였다. 그러나 상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앞만보고 달려가는 차두리의 플레이는 소극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허정무호는 23일 새벽(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 시점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캡틴' 박지성과 차두리다. 무조건 경기를 이겨서 16강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가 그동안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을 대중들은 가장 원하고 있다.
투지 넘치는 축구의 중심에 있는선수가 바로 차두리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차두리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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