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칠레가 스위스에게 1-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1일, 23시(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예선 칠레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마크 곤살레스의 골에 힘입은 칠레가 1-0으로 승르했다.
전 경기에서 함께 승점 3점을 챙기며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낼 시에는 16강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인 만큼 승리를 향한 양 팀의 투지가 불타올랐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나간 것은 칠레. 부상에서 복귀한 수아조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린 칠레는 공 점유율을 높이며 몇 차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스위스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스위스의 포백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절히 사용하며 칠레의 공격을 막아냈다. 스페인전처럼 '극단적 수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비를 단단히 한 후 역습을 노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렇듯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전반 중반 경기 베라미의 퇴장으로 급변했다.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했다며 레드카드를 내미는 사우디 출신 카릴 알 감디 주심의 깐깐한 판정에 베라미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위기를 맞은 스위스는 베날리오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간신히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숫적 우세까지 점한 칠레의 공격이 더욱 매서워진 가운데, 후반 3분 산체스의 슈팅이 스위스의 골대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가 과열되어 선수들은 서로 신경질적으로 상대를 대하며 거친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게다가 주심의 일관성없는 판정도 경기의 맥을 끊어놓았다.
몰아붙이던 칠레의 공격은 후반 중반 결실을 맺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아슬아슬하게 뚫어낸 파레데스의 크로스를 마크 곤잘레스가 바운드 헤딩슛로 연결하며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를 휘어잡은 칠레가 연신 그리스의 골문을 두드리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스위스 역시 종료 직전의 역습찬스에서 데르디요크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칠레가 승점 6점으로 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다음 상대가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인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스위스는 경기는 패배했지만 이탈리아(550분)가 가지고 있던 월드컵 최장시간 무실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왔다.
[사진=칠레vs스위스전 ⓒ Gettyimages/멀티비츠]
정재훈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