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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실책 후 피홈런' 미안했던 최정, 더 미안해 한 박종훈

기사입력 2019.11.16 14:45 / 기사수정 2019.11.16 15:59


[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조은혜 기자] 투수 박종훈과 3루수 최정은 더 잘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서로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1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박종훈은 4회까지 몸에 맞는 공 두 개와 볼넷 한 개를 허용하는 등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멕시코의 타선을 묶었다.

등 뒤의 내야수들은 잇따라 호수비를 펼치며 박종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최정은 이날 3루수로 대회 첫 선발 출전, 2회 1사 1·2루 위기에서 완벽한 더블 플레이로 박종훈을 도왔다. 하지만 5회 1사 후 살라자르의 타구를 잘 잡고도 송구 실책을 범했고, 살라자르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곧바로 요네스의 투런포가 터지며 한국이 멕시코에 선취점을 내줬다. 마운드에서 한참을 허무하게 앉아있던 박종훈은 결국 차우찬과 교체됐다.


첫 선발로 나선 최정은 "긴장을 많이 했다. 초반에 우려한 일이 생겨서 실점하는 바람에 심장 터지는줄 알았다"며 "공인구가 미끄럽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침착하게 한다고 한 건데, 실전에서 나와버리니 멘탈이 나가버리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종훈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다른 팀 투수가 던졌으면 더 미안했을텐데, 그래도 종훈이가 나왔을 때 했으니 '팀에서 한 번 했다 치자' 혼자 생각하며 멘탈을 잡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최정의 이야기를 들은 박종훈은 "내가 더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박종훈은 "타자들이 해주는 게 너무 많다. 수비도 너무 잘해주는데, 거기서 홈런으로 끝났던 게 너무 미안하다. 야수들이 계속 호수비를 하고 있는데 허무하게 점수를 준 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국은 곧바로 점수를 뒤집었고, 승리하며 결승 진출과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박종훈은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했고, 최정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 기대를 안겼다. 최정은 남은 경기 선발 출전이 유력하고, 박종훈도 '나갈 수 있으면 나가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다. 최정은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박종훈은 "기회가 왔을 때 많이 던지고 싶다. 욕심 안 부리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도쿄(일본),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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