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7 22:54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잘 싸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만약 염기훈(27, 수원)이 후반 12분에 얻었던 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17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경기에 출전한 허정무호는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했다. 두 팀간에 있는 실력 차이를 넘어 분전을 기원했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현란한 개인기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전반 초반, 한국은 짜임새있는 수비력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박주영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내줘야하지 말아야할 실점을 기록했다. 박주영의 자책골이 나온 뒤, 한국은 곤살로 이과인(23, 레알 마드리드)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뒤쳐졌다. 만약 이 상태로 전반전을 마쳤다면 후반전에서의 추격의지는 한풀 꺾일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종료를 남겨놓고 이청용(22, 볼튼)의 천금같은 밀어넣기 슛이 성공했다. 추격할수 있는 가시권을 만든 뒤, 한국은 후반전에 임했다. 그리고 12분경 동점골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아르헨티나전의 히어로'인 이청용이 중앙 돌파를 한 뒤, 우측에서 문전을 향해 돌파하고 있던 염기훈에게 그림같은 패스를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인 세르히오 로메로(23, 알크마르)와 일대일 찬스를 얻은 염기훈은 자신의 장기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겨나고 말았다.
만약 이 슛이 골대를 향해 들어갔다면 2-2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1-2의 상황에서 2-2가 되는 것과 1-3이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동점을 만들고 역전의 기회를 노렸던 허정무호는 염기훈의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되자 이후 2골을 연속적으로 내주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허정무 감독은 "모두 열심히 잘해줬지만 염기훈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점이 아쉽다"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국은 분전했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약, 염기훈이 천금같이 온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부의 방향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대패하면서 남은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 전력 투구를 해야하는 과제를 남겨놓았다.
[사진 = 염기훈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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