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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브라질, 팀워크로 북한 제압

기사입력 2010.06.16 05:52 / 기사수정 2010.06.16 09:2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팀워크를 강조한 브라질이 북한을 제압하며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브라질은 16일 새벽(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G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엘라누의 1득점, 1도움에 힘입어 북한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을 제치며 죽음의 G조에서 1위로 올라섰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은 끈질긴 조직력을 바탕으로 짠물 수비를 구사했다. 이날 북한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브라질을 압박했으며 홍영조와 문일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역습을 통해 공격 기회를 노렸다. 중원에서부터 시작된 북한의 수비는 철옹성같이 단단했으며 공격 전개를 위해서 선수 전원이 수비에 치중하는 듯하면서도 정대세의 체격을 활용해 브라질을 위협했다.

이날 북한의 패인은 정대세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선수의 부재였다. 이미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집어삼킨 브라질 주장 루시우도 정대세의 육중한 체격에 공간을 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일 정대세가 역습 상황에서 치고 들어갈 때 그와 함께 전진할 선수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반면, 브라질은 북한 수비에 막히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음에도, 북한의 밀집 수비에 단단히 막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기존의 팀이 선수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한 것과 달리 뒷선에서 패스워크를 통해 전진했다. 선수들의 발재간을 최대한 자제하며 패스를 통해 공격의 템포를 조절했다. 공격수로 나선 호비뉴만이 북한 수비진을 벗겨내기 위해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흔들어줬을 뿐 다른 선수들은 이타적이 플레이에 치중했다.

이는 이날 브라질이 기록한 득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은 후반 10분과 27분 마이콩과 엘라누의 발끝에서 2득점을 올렸는데 모두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만든 결과였다. 우선, 후반 10분 오른쪽 풀백 마이콩이 오버래핑하는 상황에서 호비뉴가 엘라누에 연결했고 이를 받은 엘라누가 쇄도하던 마이콩에 패스를 해서 득점이 나왔다. 추가 득점 역시 호비뉴가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엘라누에 스루패스를 연결한 공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現 브라질 대표팀 감독 카를루스 둥가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브라질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다. 그는 선수 개인의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더욱 원활한 공격 전개와 단단하면서 세밀한 브라질을 펼치는 브라질을 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북한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둥가가 지향하는 축구를 구사하면서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둥가는 2006년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카를루스 파헤이라가 구사하는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4-2-2-2를 과감히 버렸다. 그는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앙으로 내리며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기본적으로 4-3-1-2전술을 사용하는 둥가의 브라질은 상대에 따라서 4-2-3-1 혹은 4-3-2-1전술을 내세우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위력을 드러냈다.

[안정된 팀워크로 북한을 제압한 브라질 (C) FI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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