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MVP'이영표, 노장의 진가 보여줬다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허정무호가 숙적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12일(이하 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선제골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로 2-0으로 그리스를 눌렀다. 이로써 최초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공격 역시 살아나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수비의 안정에는 숨은 MVP 이영표(알 힐랄)가 있었다.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상대의 공격의 핵인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과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레베쿠젠)을 꽁꽁 묶었다. 수비수들의 맏형으로써 월드컵 첫 무대를 밟는 조용형(제주)와 이정수를 선도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그리스가 공격으로 밀어붙일 때는 한 템포 죽이면서 제자리를 잡도록 지시했고 허정무호가 공격 상황 시에는 빠른 드로우인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특유의 스피드로 공격 가담 역시 활발했다. 왼쪽에서의 박지성과의 찰떡궁합은 그리스의 진영을 휘저었고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패스를 찔러 주며 공격에 활개를 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3개 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 이영표. 수비수들의 맏형으로 노련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허정무호는 오는 17일 20시 30분,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가진다.

[사진=이영표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