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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이라의 남아공, 개최국 '둘풍' 일으킬까

기사입력 2010.06.12 03:30 / 기사수정 2010.06.12 03:3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이 화려한 개막식을 올렸다.
 
11일 밤(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남아공은 멕시코의 대회 개막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날 남아공은 후반 10분 시피웨 차발랄라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통렬하게 가르며 1-0으로 앞서 갔지만, 후반 35분 라파엘 마르케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애초 이날 경기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남아공보다는 북중미의 강호로서 월드컵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멕시코가 유리해 보였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취임과 함께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미국에 이어 북중미 지역 예선을 2위로 통과했다. 게다가 그들은 최근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를 3-1로 완파하며 사기가 충전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남아공은 끈질긴 수비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경기 막판까지 멕시코를 괴롭혔다. 특히 선 수비 후 역습 체제의 공격 전개는 지난 200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보여준 것보다 한 단계 나아졌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수비 진영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며 실점한 것은 아쉬웠지만, 멕시코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는 장면은 남아공의 수비가 얼마나 막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남아공 사령탑을 맡은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카를루스 파헤이라다. 지난2006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끌었던 그는 본래의 축구 철학을 버리고 4-2-2-2라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를 중심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날 경기에서 파헤이라는 최전방 공격수로 음펠라를 내세우면서 5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했는데 이는 멕시코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에는 극심한 부담감 때문인지 흔들렸지만, 중반부터 본래의 페이스를 찾으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난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마우로 시우바, 카를루스 둥가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오른쪽에는 마지뉴를 왼쪽에는 지뉴를 투입하며 안정적인 브라질을 만들었다. 대회 직후, 그는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브라질 대표팀의 본업을 잃은 채 수비 위주로 경기 운영을 했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A조에 속한 남아공은 선수들의 이름값에서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에 밀리지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그랬듯이 끈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대회에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남아공이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남아공 스티븐 피에나르 (C)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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