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개최국 돌풍은 계속될까?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국 남아공의 성적이 우승국 예상 못잖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멕시코와 월드컵 개막전을 치르는 남아공은 우루과이와 프랑스가 포진한 A조에서 16강에 진출하겠단 각오다. 특히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성적이 좋았던 터라 남아공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개최국 첫 경기 14승 5무 '무패행진'
지금까지 총 18회 진행된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공동개최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포함 19번 있었던 개최국의 첫 경기 성적은 14승 5무로 80년간 무패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첫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는 페루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외팔 선수로 유명했던 엑토르 카스트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를 시작으로 1934년 이탈리아, 1938년 프랑스, 1950년 브라질 모두 첫 경기를 대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시작한 바 있다.
1954년 스위스도 강호 이탈리아를 맞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개최국의 힘을 보여줬고 뒤이어 스웨덴과 칠레 역시 예외없이 조별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비록 1966년과 1970년 잉글랜드와 멕시코가 각각 우루과이와 소련에 0-0 무승부를 거두며 연승은 끊겼지만 개최국의 무패는 계속됐고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같은 조에 속했던 서독과 동독이 개막날 각각 칠레와 호주에 승리를 거두는 진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패행진이 끊길 것으로 여겨졌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미국은 스위스와 무승부를 거두며 고비를 넘겼고 한일 월드컵 역시 대한민국은 승리, 일본은 무승부를 기록해 무패를 이어갔다. 지난 대회 독일은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에 4골을 퍼부으며 첫 경기부터 화력 자랑을 한 바 있다.
개최국은 '반드시 조별예선 통과한다'?
개최국 프리미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100% 조별예선 통과(16강 진출)다. 1930년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2006년 독일까지 개최국은 무조건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1994년 미국이 조 3위에 머물렀지만 당시 참가국이 24개국이었던 터라 운좋게 16강에 진출하는 등 예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는 앞서 말했던 개최국의 첫 경기 승률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 역시 16강 진출을 위해 첫 경기인 그리스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천명하듯이 그간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점이 100% 조별예선 통과를 이끈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남아공의 성적은 어떨까?
일단 첫 경기 상대 멕시코는 남아공에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결코 넘기 힘든 상대도 아니다. 특히 멕시코가 그간 개최국과의 경기에서 약했던 점이 눈에 띈다. 멕시코는 1950년 브라질에 0-4, 1958년 스웨덴에 0-3, 1966년 잉글랜드에 0-2로 패하는 등 개최국과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여기에 남아공이 1996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개최해 홈에서 우승한 경험도 가지고 있어 개최국 프리미엄을 경험한 것도 유리한 측면이다.
과연 남아공이 개최국 첫 경기 무패와 100% 조별예선 통과의 월드컵 전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오는 11일을 주목해보자.
[사진 = 개최국 남아공 선수들 (C) FIFA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