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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의 소중함을 잊은 삼성의 6연패

기사입력 2010.06.09 09:39 / 기사수정 2010.06.09 09:3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벌써 6연패다. 

6월 들어 삼성의 연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문학 SK 전에서도 삼성은 2대 5로 패했다. 그런데 결과 이상으로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실책으로 결정적인 실점을 하면서 상대에게 경기를 '헌납'하고 있다.

실책=실점=패배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도 수비력이 좋은 팀이었다. 특히 내야진의 탄탄함은 SK, 두산에 견줄만할 정도였다. 08시즌 삼성의 팀 실책은 69개로 최소 2위, 지난 시즌은 80개로 최소 1위이면서 내야진의 실책도 39개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문학 SK 전에서 내야진과 포수가 합계 3개의 실책을 추가하며 올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9일 현재 내야진의 실책만 40개가 됐다. 전체 실책 개수도 53개로 최다 1위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됐던 삼성의 6연패도 찬찬히 뜯어보면 실책, 특히 내야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실점을 하고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면서 타선마저 막혀 패배하는 공식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3일 대구 KIA전. 2대 2 상황에서 6회 초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2루 땅볼을 때렸는데,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2루수 신명철이 홈으로 송구를 했으나 정확하지 못한 송구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마운드에 있는 정현욱의 맥이 풀리면서 실투를 허용해 홍재호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얻어맞고 승기를 넘겨줬다.

4일 대구 롯데 전에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졌다. 3대 3 상황에서 6회 초 가르시아의 평범한 2루 땅볼을 2루수 강명구가 잡다가 놓쳤다. 이후 안지만은 갑자기 평정심을 잃으며 강민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며, 후속 박종윤의 3루 방면 희생번트를 박석민과의 사인 미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안지만과 권혁이 결승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연패를 당했다. 6일 대구 롯데 전에서도 8회 초 2루수 김상수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던 지난 8일 문학 SK 전에서도 '실책=실점=패배' 공식은 그칠 줄 몰랐다. 2회 말 선두 타자 박경완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박진만이 놓치면서 시즌 11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평정심을 잃은 삼성 선발 나이트는 볼넷과 희생번트를 내준 이후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5회 말에도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 이어진 희생번트를 3루수 박석민이 잘 잡고도 넘어지면서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이후 박경완의 희생플라이로 어이없이 결승점을 허용했다.

공 하나의 소중함을 간과한 내야진


이 외 6연패 기간 동안 보이지 않는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는 수없이 많았다. 주루 실수, 패스트볼, 기본적인 송구와 포구에러는 마운드의 투수를 지치게 한다. 이러다 보니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지 못하고 불펜의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게다가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거슬러 올라가면 6연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해서는 안 될 '실책'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실점이 278점으로 최소 3위다. 팀 평균 자책점도 선발 4.98로 4위, 구원 3.71로 1위를 비롯해 총 4.42로 최소 3위를 달리고 있다. 마운드의 힘은 그리 나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비자책점은 무려 31점으로 최다 1위다. 그만큼 쓸데없는 실점을 많이 했다는 뜻이다. 이는 대부분 실책이 주요한 원인이었으며, 그만큼 선수들이 공 하나의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다는 뜻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삼성 내야진은 자꾸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실점을 한다. 실책을 많이 한다고 지적을 받으면서 선수들이 더욱 부담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 마인드의 문제다. 선수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이러한 현상을 전문가들에게 지적을 받았지만, 삼성 내야진은 여전히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이제는 실책 돌림병이 팀을 6연패로 몰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순위싸움은 갈 길이 멀다. 당장 연패를 한다고 해서 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이 시즌 중, 후반까지 이어진다면 삼성은 순위싸움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삼성의 6연패는 6연패라는 사실보다 선수들이 공 하나의 소중함을 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물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준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사진=박진만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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