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절대로 깨질 것 같지 않았던 두 명의 '언터쳐블' 양현종과 류현진의 연승행진이 끝나고 말았다.
9승 1패로 시즌 첫 10승 투수가 될 수 있었던 양현종은 8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연승행진을 6연승에서 멈췄고, 전 구단 상대 승리와 10승 진입을 다음기회로 미뤘다.
비록 1실점으로 틀어막긴 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6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7개의 볼넷을 내줬다. 특히 두산의 김현수에게는 무려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두산의 타선이 제때 터졌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을 정도였다.
현재 양현종은 40개의 볼넷으로 넥센 금민철(44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볼넷개수는 3.3개로 좋은 편이지만, 한꺼번에 7개의 볼넷을 내준것이 양현종으로써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언터쳐블 류현진도 역시 약점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지난 시즌 송승준에 이어 세경기 연속 완봉승을 노리던 류현진은 서울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삼진 3개를 기록하며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약점에 발목이 잡히며 패전투수가 되어야 했다.
그 약점은 바로 빈약한 타선지원이었다. 이날 한화타선은 LG의 투수진을 상대로 8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기록했고, 8회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으로 돌아온 것은 단 한점도 없었다. 특히 중심타선이었던 김태완(3타수 무안타 1볼넷)과 송광민(4타수 무안타)의 부진이 뼈아팠다.
류현진이 등판한 날 한화 타선의 득점지원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좋은 편이었지만 다른 에이스 투수들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득점 지원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이 등판한 12경기 중 한화의 타선 지원이 5점을 넘어간 경기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5경기에 불과했고, 한 점도 못 낸 경기도 2차례나 있었다. 류현진은 두산의 김선우, SK의 김광현, KIA의 양현종 등 다른 구단 가운데 에이스와 비교하면 득점 지원이 가장 낮다.
류현진은 개인적인 능력으로 팀의 약점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될수록 류현진의 능력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이런 약점을 알고 있는 상대 팀들은 초반 한화타선을 봉쇄하는 데 주력한 다음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류현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약점은 류현진 개인의 약점이 아닌 팀 전체의 약점이다. 이 약점을 빨리 털어내야만 류현진이 다시한번 '언터쳐블'의 공식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양현종, 류현진 (C)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제공]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