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채정연 기자] "메이저리그의 최고 투수를 평가하는 건 어렵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출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 전 감독은 그간의 야구인생을 돌이켜보며 출간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하고, 자신의 경험담이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뛰어난 투수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 전 감독이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것은 오랜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는 "1982년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끝나고 메이저리그 제안을 받았으나 학교가 휴학계를 받아주지 않았다. 당시의 안기부도 내게 직접적으로 연락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 연락했다고 하더라. 1984년 LA 올림픽 뒤 또 한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역시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런 선동열 전 감독에게 미국 야구계를 휘젓고 있는 류현진은 부럽고도 대견한 대상이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선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를 평가하는 게 어렵다"면서 "잘 던지다가 밸런스가 좋지 않아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의 경험을 통해 더 큰 선수가 되지 않을까 감히 그런 말을 해본다"고 칭찬했다. 또한 "나는 그렇게 못해봤지만, 완급조절과 제구력에서 선배지만 내가 보고 배울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에 류현진과 같은 인재가 다시 나오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국제경기를 해오며 류현진과 같이 중요한 경기를 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2006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던 것은 좋은 투수층 덕분"이라며 "선수들의 진학만을 고려하며 육성하는 흐름과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한 최근의 훈련이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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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