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 부딪혀보겠다."
키움은 오는 22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4위 LG, 2위 SK를 모두 꺾고 올라온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준플레이오프가 '박병호 시리즈'였다면, 플레이오프는 '이정후 시리즈'였다. 3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3타점 타율 5할3푼3리로 3번타자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2루타 2개로 선취점 포함 2타점을 올려 시리즈 조기 마감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가을을 일찍 마쳤던 아픔을 제대로 씻어내고 있다. 이정후는 "작년 플레이오프 때 팀을 응원하면서도 나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면 아쉬울 것 같았다. 마음이 왔다갔다 하더라"고 고백했다.
그랬던만큼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둔 긴장과 설렘은 더욱 크다. "긴장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은 괜찮지만, 1차전에서 부딪혀봐야 할 것"는 말에서 각오가 묻어났다.
1993년, 1997년 한국시리즈 MVP로 활약했던 아버지 이종범 코치도 아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한국시리즈라고 다를 것 없으니 똑같이 하라'고 하시더라. 경기하며 아버지도 긴장하셨을 것이고, 나도 그럴 거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두산의 1차전 선발은 팀 내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때 린드블럼 상대로 1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그는 "상대는 너무 좋은 투수다. 데이터보다 컨디션이 더 중요한데, 기죽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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