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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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영 보이'의 진짜 '실체'

기사입력 2006.09.14 20:08 / 기사수정 2006.09.14 20:08

이우람 기자
    -  2005 맨유 프리미어컵 출전했던 울산 현대중 선수로 좁혀져
 
ⓒ Euro sports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최근 박지성이 소속된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감독 알렉슨 퍼거슨 감독이 언급한 제2의 한국 선수 영입 이야기로 그야말로 대한민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 명의 젊은 한국 선수를 주목하고 있으며, 그를 빨리 데려오기를 원한다"고 언급, '퍼거슨의 Young Boy(영 보이)'가 누구냐 하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유로 스포츠>는 그 대상으로 박주영을 언급한 것.

이러한 소식이 한국에 전해지자 많은 매체에서 그 '영 보이'를 찾아 나섰다. 여러 매체에서는 연령 대비 실력으로 판단해 대부분 '축구천재' 박주영 내지는, 해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이천수(울산)로 예상한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퍼거슨의 '영 보이'는 그들이 아니다. 박주영과 이천수는 이미 월드컵 대표로 출전한 'Player(플레이어)' 쪽이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지목한 '영 보이'에 대해 그가 아직 프로 '플레이어'가 아님을 구단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유로 스포츠>의 기사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 기사는 "아시아(한국)에서 나온 기사에 의하면"이라고 버젓이 언급되어있다.

사실 보도를 해야 하는 쪽이 오히려 추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다. <유로 스포츠> 역시 한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는 점에서 '퍼거슨 영 보이'를 둘러싼 한국 내의 분위기를 전한 것일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한편 박주영의 에이전트 쪽과 소속 구단인 FC서울도 현재 맨유행에 대한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렇다면 퍼거슨의 '영 보이'는 대체 누굴까?

좀 더 한국이나 영국 현지의 뉴스를 종합해보자. 맨유 구단 소식을 들여다보면 "퍼거슨의 눈을 사로잡은 유망주를 맨유는 그를 올드 트래포트에 데려오는데 관심이 있다", "울산 현대는 캐링턴(맨유 연습구장)에 초대받아 15세 학생들을 위한 맨유 프리미어컵 일정을 마친 바 있고, 그 미스터리의 선수는 그 클럽에 소속된 것으로 짐작된다"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나온 '맨유 프리미어컵'은 2004년부터 맨유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15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회다. 맨유는 40여 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를 통해 '떡잎 색깔이 분명한' 유망주들을 미리 점찍어 둔다.

퍼거슨이 언급한 선수는 이 대회에 출전한 울산 현대의 유소년팀(현대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국의 축구전문 사이트 <클럽콜닷컴>을 통해 원문을 충실히 번역해 봐도 퍼거슨이 영입하려는 한국의 또 다른 선수는 박주영이나 이천수보다 아직 많이 어린 선수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원본에 의하면 이 미스터리 한 선수는 맨유 프리미어컵에 참가했던 15세(15-year-old)의 유스팀 소속(schoolboys) 울산 현대(Ulsan Hyundai) 선수이다.

ⓒ Manutd.com
이렇게 좀 더 사실에 가까운 소식을 종합해 보면 퍼거슨이 영입할 또 다른 한국 선수는 분명히 이천수나 박주영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 선수는 "그 클럽(울산 현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라고 적혀있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사실(기록)을 기초로 하여 접근해보면 그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15살짜리 유망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더 분석해보면 그 선수는 지난해 6위라는 쾌거의 성적을 이룬 2005 맨유 프리미어컵에 출전했던 현대중 소속의 선수임을 알 수 있다.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고재민(15·울산 현대 DF)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고재민은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고, 당시 침착한 수비로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의 공격을 차단하며 제2의 홍명보로 세계 각국의 언론들에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물론, 이호섭을 비롯해 곽정술 등 다른 선수들 역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퍼거슨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어디서 선수자원을 발굴해 낼지의 관점에서 보면 세계는 변해오고 있습니다. 우린 현재 또 다른 어린 한국선수를 찾고 있어요. 조만간 그 소년을 데려올 수 있길 희망합니다."

아직 그 어린 소년이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퍼거슨의 눈을 사로잡은 것만은 확실하다. 제2의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는 그날을 기대해보자.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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