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23:30
스포츠

[야구+] 홍성흔-최형우 타점경쟁 '점입가경'

기사입력 2010.05.26 08:35 / 기사수정 2010.05.26 08:3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 경기에 1타점은 기본이다.

롯데 홍성흔과 삼성 최형우의 타점경쟁이 점입가경이다.

26일 현재 홍성흔은 46경기, 최형우는 45경기에서 무려 50타점을 쌓았다. 공동 1위이며, 공동 3위인 롯데 가르시아와 넥센 유한준보다 무려 13개나 앞서 있다. 홍성흔과 최형우는 한 경기당 1.09개, 1.11개의 타점을 뽑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홍성흔은 약 145개, 최형우는 약 148개의 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타점 왕 KIA 김상현의 127개는 물론, 역대 최다 타점 왕의 주인공인 03시즌 삼성 이승엽(현 요미우리)의 144개도 뛰어넘을 수 있다. 

'파워 업' 홍성흔

홍성흔은 지난 시즌 타격 2위(0.371)를 차지하며 롯데 이적 후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타점은 64개에 그쳤다. 사실 그는 역대 최다 홈런과 타점이 18개와 86개였을 정도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홍성흔 역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인정한 바 있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는 타율을 떨어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타점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 적어도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파워스윙을 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상체를 세워 배트 그립의 위치를 높였다. 시범경기에서는 배트가 약간 돌아 나오는 부작용으로 인해 부진했으나 정규시즌 개막 이후 감을 잡았다.

배트 헤드의 위치를 약간 뒤로 교정했고 스탠스도 넓혔다. 스트라이드도 커졌고 팔로우 스로우도 끝까지 해 파워를 실었다. 4월까지 34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주춤하면서 5월에 16타점을 따낸 것이 초라해 보일 정도다.

타점의 순도도 높다. 결승타를 8개나 때려냈으며, 득점권 타석에 들어선 확률이 32.7%로 11위지만 득점권 타율이 0.404다. Leverage Index의 High Level에서도 타율 0.386, 31타점을 뽑아냈다. 좌 투수에게 타율 0.327 10타점, 우 투수에게 타율 0.315 40타점을 기록 한 것도 눈에 띈다. 그리고 경기 초반과 승부처에서 강했다. 1~3회에서 21개, 4~6회에서 16개, 7~9회에서 11개, 연장에서 2개를 얻었으며, 동점상황에서 13개, 1점차 이내에서만 전체의 절반인 25개를 수확했다.

주자가 2명 이상 나가 있을 때도 강했다. 1,2루에서 11개, 1,3루와 2,3루에서 각각 6개, 만루에서 9개를 따냈다. 또한, 볼 카운트 1-1에서 12개로 가장 강했다. 상대팀 별로는 친정팀 두산 전에서 17개로 가장 많았으며, 지금은 퇴출된 前 LG 곤잘레스에게 가장 많은 6개를 따냈다. 

'대기만성' 최형우

최형우는 대기만성형 타자다. 지난 시즌 타율 0.279 23홈런 83타점으로 중심타자 몫을 해냈으나 어딘가 모르게 승부처에서는 상대투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실제로 장점만큼 단점도 많았다. 지난 시즌 그는 4번 타순에서 타율 0.247,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오히려 2번 타순과 5번 타순에서 활발했다. 4번 타순에서는 타점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높은 볼을 잡아당기며 엉덩이 회전이 빨라지면서 삼진을 많이 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타격감도 썩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타율 0.252로 4월을 마쳤다. 그러나 27개를 뽑아낸 타점 페이스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결승타도 7개나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그러나 책임감을 발휘하면서 묵묵히 뛰고 있다. 오히려 힘을 빼고 치면서 5월 들어 타격감은 상당히 좋아졌다. 5월에만 23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홍성흔을 따라잡았다.

이는 그의 타점 '몰아치기' 덕분이다. 그는 올 시즌 팀의 45경기에 모두 출전해 19경기에서 타점을 뽑아내지 못했는데, 1타점을 뽑아냈던 경기는 단 11경기였다. 이는 전체의 약 3분의 1인 15경기에서 2타점 이상을 뽑아냈다는 뜻이다. 그는 올 시즌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며, 한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득점권 타석에 들어선 확률이 37.5%로 리그에서 가장 높으면서 득점권 타율도 0.355다. Leverage Index의 High Level에서도 타율 0.333 22타점이다. 좌 투수에게 타율 0.312 23타점, 우 투수에게 0.253 29타점을 기록했다. 4번 타순에서 타율이 0.266이지만 29타점을 뽑아냈으며, 3번 타순에서 타율 0.320 20타점이다.

4~6회에서 22개로 가장 많은 타점을 뽑았으며, 1~3회와 7~9회는 15개로 같았다. 동점상황에서 12개, 3점차 이내에서 35개를 뽑아내며 순도도 높았다. 만루 상황에서도 15개를 기록했다. 상대팀별로는 한화 전에서 16개, SK 전에서 14개를 뽑아내며 가장 강했다.  

지난 25일 경기 이후 두 선수는 말을 맞춘 듯 "아직 타점 왕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현재 두 선수는 기술적으로는 부족함이 거의 없을 정도로 타점 왕에 도전하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자주 오는 6월 이후 여름철 체력관리, 팀 동료의 도움이 타점 페이스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과 최형우의 타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사진=홍성흔-최형우 (C) 엑스포츠뉴스DB] 



김진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