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0 20:21 / 기사수정 2010.05.20 20:21
- 새로운 놀이형 스포츠…남사당놀이의 세계화, '기본슬랙라인' 출시
흔히들 트렌드라는 것은 새로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려서 동네의 양조장에서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주전자에 받아와 사발에 마시던 막걸리가 이제는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와인 잔에 마시는 막걸리 칵테일로 재탄생 되어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강주로 각광받는 트렌드가 된 것이 그런 예이다.
비단 먹는 것뿐만 아니라 놀이에도 이런 사례가 있다.
독일인 로버츠(Roberts)형제가 같은 대학의 한국인 유학생에게서 남사당놀이의 줄타기에 대한 동영상을 소개받고 아이디어를 얻어 남사당 줄타기처럼 다양한 점프나 회전, 스윙 등의 다이내믹한 묘기를 안전하고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기본슬랙라인'이 그것이다.
사실 유럽에서도 우리의 남사당 줄타기와 유사한 '슬랙라인' 스포츠가 있다. 산 많은 유럽산악인이 절벽과 절벽 사이에 밧줄을 연결하여 아슬아슬하게 횡단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기본슬랙라인'의 모체이다. 한국인 유학생이 로버츠 형제가 슬랙라인을 하는 것을 보고 남사당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의 '기본슬랙라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4년 만에 세계인의 새로운 트렌드로
탄생 된지 불과 4년 만에 유럽, 미국을 지나 일본 등 이미 40여 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기본슬랙라인'은 지상에서 50cm위에 나무나 기둥 등의 지지대 사이에 폭 5cm 내외의 평평한 줄을 설치한 후, 전후 이동과 각종 묘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줄타기이다.
유사하지만 '기본슬랙라인'이 남사당놀이의 줄타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남사당놀이의 줄타기가 전문가에 의한 묘기에 가깝다면, '기본슬랙라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가깝다.
때문에 '기본슬랙라인'은 인라인 스케이트, BMX, 스케이트보드 등과 함께 놀이형 스포츠로서 X-Play에 속한다. X-Play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상징하는 X-Sports와 놀이를 뜻하는 Play의 합성어로 익스트림 스포츠보다는 대중적이고, 단순한 놀이보다는 다양한 기술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사실 '기본슬랙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슬랙라인'의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이진섭(29) 씨는 "줄 위에서 곧바로 균형을 잡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3초도 못 버티고 줄에서 떨어지죠. 하지만, 타는 사람은 계면쩍어서 웃고, 보는 사람은 상황이 즐거워서 웃고…이게 또 매력인지라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묘하게 승부욕이 나요. 그래서 유럽에서는 온 가족이 즐기는 놀이로 빠르게 보급되었죠."라고 설명한다.
온 가족의 유산소운동, 근육운동, 밸런스운동을 동시에
그러나 놀이형 스포츠라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지상에서 50cm 위에 설치된 '기본슬랙라인'위를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고 상당량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체 밸런스 향상과 전신 근육의 고른 발달, 그리고 집중력 향상에 매우 큰 효과를 갖고 있다.
'기본슬랙라인' 사용설명서에 사용 가능 연령이 5세부터 99세까지라고 명기되어 있을 만큼 독일 학교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전신 운동과 집중력 강화 방안으로 정식 학과수업 교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아 어르신들의 운동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줄 위에 서서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산소량이 필요한 유산소운동으로 다이어트 효과도 매우 커,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계인 일본에서는 다이어트, 미용 목적으로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신체 밸런스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독일 바이에른 뮌헨 축구단에서는 '기본슬랙라인'을 프로 축구선수 훈련의 일환으로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비단 축구선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밸런스가 중요한 이종격투기나 스노우보드 선수들도 '기본슬랙라인'을 훈련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효과와 쓰임이 있는 '기본슬랙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이제는 단순 즐길 거리에서 벗어나, 간단히 걷는 동작에서부터 점핑이나 스윙과 같은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하며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도심형 프로 스포츠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단순히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넘어 프로/아마추어 라이더 팀이 구성되어 있고, 'ISPO(International trade show for SPOrts Equipment & fashion /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포츠 국제무역 전시회) 기본슬랙라인 국제대회' 등 세계적인 콘테스트도 개최되고 있어 명실상부한 새로운 프로 스포츠로 곧 자리 잡을 예정이다.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고려
단순한 평평한 줄로 보이는 '기본슬랙라인'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독일 전문기업의 노하우와 전문성이 녹아 있다.
직조 방법이 양쪽에서 균일한 강도로 교차하는 2 Way System으로 기능과 안전 측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의 TUV 인증을 받아 점핑과 같은 고난도 기술에도 안전하게 설계되어있다. 또 오가닉 페인트와 러버 코팅 등의 소재로 유럽표준 화학물질 검사인 EN71 기준도 통과하여 아이들이 입으로 빨아도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소재와 '기본슬랙라인'의 지지대인 나무나 기둥 등의 접촉면을 보호하는 트리웨어(Tree Wear) 액사서리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갖추었다.
독일 '기본슬랙라인' 프로라이더팀 23일 방문
'기본슬랙라인'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돌아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기본슬랙라인' 프로라이더 3명이 국내에 방한한다.
이번에 방한하는 프로라이더는 번드(Bernd Hassmann, 26), 스테피(Steffi Seider, 28), 루이스(Luis Meier, 12) 등으로 각각 남성, 여성, 그리고 주니어 부문에서 인정받은 세계 최고의 프로라이더들로 유럽 각국,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 대중적인 관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기본슬랙라인’의 베스트 중에 베스트이다.
번드는 '투 더 리미트 (Am Limit, 2007)'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슬랙라이닝 장면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 '기본슬랙라인'을 시작하였으며 2009년 'King of Gibbon Slackline'에 선정되었다. 이번 방한의 홍일점인 스테피는 '기본슬랙라인'을 타는 내내 긴장감을 주는 쇼맨십이 주 장기인 라이더로 2009년 ‘Outdoor Competition 여성부문 파이널 1위’에 오른 프로라이더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린 나이의 루이스는 원래 스키와 윈드서핑을 즐기던 꼬마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본슬랙라인'을 시작하여 ‘2009년 Outdoor Competition 주니어 남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방송출연과 시범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25일(예정)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지상 5층 높이에 25m의 '기본슬랙라인'을 설치하고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라서 화제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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