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인턴기자] ‘달리는 조사관’ 이요원, 최귀화가 사이다 어록 제조에 나섰다.
OCN 수목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이 현실적인 에피소드에 담긴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기존 장르물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사관들이 사건의 진실과 인권침해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현실의 벽과 부딪혀 고뇌하고, 딜레마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때로는 씁쓸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안방극장의 가슴을 두드린 조사관들의 통쾌한 활약상을 짚어봤다.
#최귀화의 사이다 일침, “누군가의 불행을 이용하면서까지 무죄 판결을 받으려고?”
한윤서(이요원 분)와 배홍태(최귀화)는 살인사건의 공동정범으로 얽힌 외국인 노동자의 무죄 사실과 진범 찾기에 나섰다. ‘결백한 사람은 자백하지 않을 거라는 것’, ‘사법고시 1차 합격자는 살해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작은 편견에 의해 벌어진 비극이다.
진범은 지순구(장정연)가 묵는 고시원 303호 형이었고, 외국인 노동자 나뎃(스잘)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 사건을 접하고 재수사를 해서라도 진정인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배홍태는 처음으로 조사관의 한계와 딜레마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진범을 알고도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오태문(심지호)에게 “억울하게 죽어간 한 사람의 목숨보다 직업윤리와 사명감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사이다 일침을 날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사건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주의 한윤서의 조사방식을 이해하게 됐다. ‘인권’ 앞에 하나로 뭉쳐 보여줄 두 사람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팩트주의 이요원의 한가지 원칙, “전 누구 편도 아니고요. 사실만 조사할 뿐입니다”
테이저건 오발 사고는 친구 최동룡(이현균)이 사망하자, 이에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던 친구들이 스스로 기억을 짜깁기해 만들어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경찰과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린 상황, 한윤서는 진정인들이 술에 취해 있었고, 말 맞출 시간이 충분했다는 점을 주시했다.
이어 마지막 참고인 면담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 조사 초반, 배홍태는 세 명의 진술이 일치하는 상황에서도 철저히 중립을 고수하는 한윤서를 비난했다. 이에 한윤서는 “전 누구 편도 아니고요, 사실만 조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사실이란 게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달라지나요?”라며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여기에 인권증진위원회에 접수된 사건들이 주로 ‘누구의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한윤서의 입장에 힘을 더한 김현석(장현성) 과장의 말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조사관의 무게와 책임을 짐작하게 했다.
#변화의 원동력, “잘못을 인정하는 최고의 방식은 무죄를 입증하는 거 아닐까요?”
배홍태는 증거불충분으로 검사 시절 자신이 담당했던 미해결 사건의 용의자를 무죄로 용의자를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 되자, 직접 증거 찾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동료검사와 함께 찾은 현장에서는 제3자의 흔적을 발견했을 뿐 범인을 잡을 핵심 증거는 찾지 못했다. 오히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좀처럼 풀리지 않은 답에 한윤서를 찾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최고의 방식은 무죄를 입증하는 거 아닐까요?”라는 사이다 조언을 얻었다. 이에 배홍태는 진범을 찾아 현재 용의자인 남편의 무죄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다짐했다.
그 결과, 남편의 말대로 사건 당일 말다툼을 하고 나간 사이 침입한 강도가 아내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거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남편 연주석(김구택 분)의 무죄 선고를 요청한 배홍태. 무리한 유죄 입증이 아닌 부끄러운 검사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 그의 변화는 검사 혹은 인권조사관으로서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달리는 조사관‘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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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pl1s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