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30 15:20 / 기사수정 2010.04.30 15:2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할 태극전사 30명의 명단이 가려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발탁'은 예고대로 없었고, 2년 4개월동안 허정무호에서 중용됐던 95명의 자원 가운데 30명이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선택받은 자'가 됐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발표된 예비 엔트리는 12명의 해외파와 18명의 국내파로 구성됐다. 1년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황재원(포항)과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김치우(서울) 정도가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이지만 이들 모두 허정무호에 꾸준히 이름을 오르내린 선수로 모두를 놀라게 할 '새 얼굴'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허정무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허정무호에서 변함없는 주전 자원이었던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김정우, 이운재, 조용형 등이 모두 이름을 올렸고, 백업 요원이지만 지난 1월부터 좋은 기량을 보였던 '영건' 구자철, 김보경, 이승렬, 김재성, 신형민 등도 예외없이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면서 16강 진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를 11명이나 포진시켜 '경험'을 중시하는 면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 때까지만 해도 월드컵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는 박지성과 이영표, 이운재, 박주영 등 7명이 전부였다. 안정환, 이동국, 차두리, 김남일 등 30대의 경험 많은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키면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과 안정감있는 선수들의 리드를 바라는 엔트리 구성을 보였다.
경헝 많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지만 동시에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선수, 능력있는 선수를 동시에 다수 발탁시킨 것도 눈에 띄었다. 올 1월부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마침내 월드컵 예비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린 영건들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나이가 어려도 충분히 좋은 기량을 보일 선수들이다. 선수 발탁은 결코 나이와는 상관없었다"면서 경험 못지 않게 선수들의 경쟁력도 엔트리 발탁에 고려했음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경험 많은 선수들과 경쟁력있는 실력좋은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상의 전력을 드러내겠다는 향후 팀 운영 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월드컵 출전의 꿈을 얻은 30명 태극전사. "다음달 16일에 열릴 에콰도르전이 마지막 기회"라고 한 만큼 30명에서 23명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아주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경험과 경쟁력 향상을 통해 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려 하는 허정무호의 '유쾌한 도전'이 앞으로도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허정무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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