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28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클럽 버닝썬 송치 두 달 만에 재소환됐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승리는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박자금을 얼마나썼는지 여부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승리의 도박 의혹은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불거졌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서 그가 거액을 땄다고 밝히거나, 도박에 대해 잘 아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을 꺼냈기 때문.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으로 입건 됐으나, 당시에는 증거 부족으로 인해 도박 관련 혐의는 추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가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의 카지노 VIP룸을 찾아 도박을 즐겼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그는 VIP룸을 4번 방문, 20억 원을 판돈으로 썼고 바카라를 즐겼다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도박 자금이 환치기 수법을 통해 마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장됐다. '환치기'라고 불리는 무등록 외국환 거래는 외국환거래법상 명시된 신고 규정을 피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하는 것으로 돈세탁 및 해외원정 도박 자금 현지 조달 등에 주로 사용된다.
미국 재무부가 양현석과 승리가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 칩을 거래하면서도 한국에서 돈을 송금받은 내역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한국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통보하면서 경찰이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 분석 결과 양 전 대표의 환치기 혐의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금흐름을 포착했다.
또 경찰은 최근 미국 재무부 등에 양현석이 미국 현지 법인의 회삿돈을 끌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자금에 썼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YG 미국법인 계좌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미국 법인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한편 승리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양현석의 소환 조사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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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