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4 20:14 / 기사수정 2010.04.24 20:14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33, LG 트윈스)이 마침내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24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박명환은 5이닝 동안 6피안타로 3점만 빼앗기며 호투해 팀의 14-3 승리를 이끌었다.
충암고 졸업 후 1996년 OB에 입단한 박명환은 이로써 15시즌 298경기만에 100승을 달성하게 됐다. 김시진(87년), 최동원, 선동열(이상 90년) 등에 이어 역대 22번째. 2002년 9월 5일 잠실 LG전에서 50승을 달성한 후 8년만에 다시 50승을 쌓아 올렸다.
데뷔 후 5년만에 100승을 채운 김시진 현 넥센 감독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박명환의 100승 달성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박명환에 앞서 개인 세 자릿 수 승리를 채운 21명 가운데 15년 이상 걸려 100승을 완성한 선수는 이상목(19시즌), 이대진(17시즌), 김원형(15시즌) 등 세 명뿐이다.
그만큼 박명환의 선수생활이 파란만장했다는 의미다. 데뷔 첫 해 완봉승을 세 번이나 기록하며 7승(12패)을 거둬 성공 가능성을 내비친 박명환은 1997년 8승(12패)을 올린 데 이어 1998년에는 14승(11패)을 쓸어담으며 일약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던 박명환을 멈춰 세운 것은 역시 부상이었다. 어깨와 팔꿈치 등이 아픈 상황에서 정상적인 투구가 될 리 없었다.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1승씩을 거두는 데 그친 박명환은 2001시즌 중반에 돌아와 불펜 투수로 그해 두산의 우승을 견인한다.
2002년은 재기의 한해였다. 185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10패)으로 날아 올랐다. 박명환은 2004년과 2005년에도 각각 10승 이상을 책임졌고, 2006년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7승7패, 4홀드, 1세이브를 챙겼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던 그는 일본행이 좌절되자 '잠실 라이벌' LG와 4년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박명환은 LG 유니폼을 입고 시작한 첫 시즌 초반 8연승을 내달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으나 최종 10승(6패)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다시 부상의 그늘에 가려져 단 1승도 보태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복귀 시점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했지만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972일만의 승리'를 따내며 복귀 신고를 했다. 이어 이날 호투로 다시 1승을 추가하면서 박명환은 봉중근과 함께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사진 = 박명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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