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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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의 맹폭에 지쳐버린 현대캐피탈

기사입력 2010.04.19 22:48 / 기사수정 2010.04.19 22:48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5세트 14-11로 삼성화재가 앞선 상황, 가빈의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코트로 떨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났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며 2007-2008 시즌을 시작으로 3시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결사의 집중력 여부였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는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50득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공격성공률에서는 46.67%로 박철우(48.28%)에 뒤졌지만, 세트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삼성화재의 우승에 앞장섰다. 특히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가빈은 팀이 올린 15점 가운데 무려 6점을 쓸어담으며 체력적인 문제에도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1점을 올린 박철우와 10점을 올린 헤르난데스가 번갈아 투입되며 혼자 공격을 책임진 가빈에 비해 더 타점 높은 공격을 펼칠 수 있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는 가빈에게 밀리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서 가빈은 14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범실은 단 두 개밖에 없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박철우는 총 범실은 6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범실을 기록했다. 특히, 4-3으로 삼성화재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박철우는 회심의 백어택이 코트를 벗어나고, 시간차 공격이 이형두의 블로킹에 막히는 등 막판 집중력에서 가빈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5차전과 6차전 가빈은 범실을 혼자서 무려 27개나 범하며 부진해 많은 전문가는 7차전을 앞두고 박철우와 헤르난데스 로테이션 시스템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우세할 것이라 예상됐다. 신치용 감독도 "챔피언결정전이 장기전 양상으로 갈 경우 현대캐피탈이 유리하다"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가빈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가빈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이선규와 권영민, 임시형이 힘껏 블로킹을 시도했지만, 위에서 때리는 가빈의 강타를 막을 수 없었다.

물론, 7차전 가빈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양 팀 모두 체력저하를 보이기 시작한 4세트 가빈은 극심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공격성공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때 신치용 감독은 가빈을 빼고 신으뜸을 투입했다. 가빈은 벤치에서 코치진에게 격려의 말을 받았고 휴식과 격려가 합쳐진 가빈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리그에 이어서 챔피언결정전 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가빈은 더 높은 곳을 향해있다. 바로 25일 서울에서 펼쳐지는 2010 한일 V리그 탑 매치이다. 한국 V리그 챔피언의 자격으로 참가하는 그에게 일본의 코트에 고공강타를 때리는 일만 남았다.

과연, 가빈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의 손끝을 주목할 때다.

[사진 = 가빈 슈미트 (c) 삼성화재 구단 제공]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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