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0 10:57 / 기사수정 2010.04.10 10:57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더블'을 이루려는 자와 '더블'을 막으려는 자의 싸움이 시작됐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가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엘 클라시코가 중요치 않겠느냐 만은 이번만큼은 확실히 다르다.
30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두 팀은 승점 77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단지 골 득실에 의해 레알 마드리드가 1위, 바르셀로나가 2위로 나뉘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엘 클라시코의 승패가 올 시즌 라 리가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엘 클라시코 한 경기 때문에 일 년 농사가 판가름 나는 것이기에 승리를 쉽게 내줄 수 없는 동기는 두 팀이 같지만, 이번 경기의 승패가 가져다줄 결과물은 180도 다르다.
우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 중인 바르셀로나는 엘 클라시코를 이길 시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올 시즌엔 더블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더블 달성에 있어 난관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라 리가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다른 팀보다 앞서 있다 평가받는 챔피언스리그와 달리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끝까지 선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승리한다면 승점이 3점차로 벌어지며 상대 전적도 2승으로 앞서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으로 봐도 될 것이고 리그에서 한결 부담을 던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면 된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바르셀로나가 두 개의 트로피를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들어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레알 마드리드로썬 절대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 단 한 경기, 엘 클라시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찌감치 탈락해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챔피언스리그야 논외로 치더라도 자신들의 홈에서 열리는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패한다면 안방에서 리그 우승을 라이벌에 넘겨주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 자신들이 더블을 허용하게 되는 셈이 된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시즌 더블과 상관없이 엘 클라시코 더블도 관련되어 있다. 한 시즌에 홈앤드어웨이로 두 경기를 펼치는 엘 클라시코는 웬만해선 한 팀이 홈과 원정 모두 이기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두 팀은 한 번씩 번갈아가며 더블을 이뤄왔다. 07/08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엔 바르셀로나가 2승을 챙긴 바 있다. 올 시즌엔 이미 바르셀로나가 1-0으로 이겼던터라 바르셀로나가 이번에도 승리한다면 두 시즌 연속 바르셀로나가 '더비 더블'을 달성하게 된다. 이 부분도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기록이다.
한 시즌 38경기 중 단 한 경기에 불과한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지만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다. 단 한 경기에 리그 우승이 달렸고 자존심이 달렸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을 바라보는 두 팀의 맞대결은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바르셀로나가 이겨 더블로 한 발짝 더 다가설지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가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켜내며 더블을 막아낼지 11일 새벽 5시를 주목해보자.
[사진 (C) 엘 문도 홈페이지 캡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