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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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문동환, 7년 만에 20승 도전

기사입력 2006.05.25 08:12 / 기사수정 2006.05.25 08:12

윤욱재 기자

ⓒ 한화이글스

문동환(한화)의 파죽지세가 예사롭지 않다.

문동환은 24일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삼성 타선을 6.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8승을 달성했다.

아직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한 달 여가 지난 현재 문동환은 벌써 10승에 가까운 승수를 올릴 만큼 월등한 페이스를 자랑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금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케한다.

문동환은 지난해 8월 14일 수원 현대전에서 8승을 달성했고 9월 3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마지막 승리였던 10승을 거뒀다. 지난해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비교적 승수가 적었던 만큼 올해 확실하게 보상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문동환이 주목을 받는 것은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명맥이 끊긴 20승 투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느냐는 것. 현재는 문동환은 99년 당시 정민태가 승수를 쌓는 페이스보다 앞서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20승 투수는 2000년대에 들어서 아무도 20승 고지를 밟지 못할 만큼 '희귀종'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프로야구 초창기만 해도 20승 투수는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그때와 지금은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선발로테이션의 활성화로 5인 선발체제가 '대세'인 만큼 에이스 투수를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고 있고 용병 제도의 도입과 타자들의 기술이 날로 발전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최근엔 불펜 싸움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선발투수들의 승수가 전반적으로 적어지는 편이다.

이런 점들만 놓고 봐도 20승 투수 탄생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최근 20승 투수에 도전한 선수는 그리 흔치 않다. 지난해 손민한(롯데)은 20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물러나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기에만 14승을 거두며 20승 달성에 큰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후반기 팀의 부진과 맞물려 아쉽게도 20승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이와 반해 문동환은 자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20승 투수로 가는데 큰 걸림돌은 없어 보여 더욱 희망적이다. 폭발력을 갖춘 중심타선과 최영필-구대성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이 자신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6연승을 질주 중인 문동환은 송진우, 정민철, 류현진 등과 붙박이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마치 잘 굴러가는 바퀴처럼 한화는 투수진 운영의 묘미를 살리고 있고 역시 중심엔 문동환이 우뚝 서 있다.

조금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20승 투수'의 탄생은 프로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일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문동환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과연 문동환은 시즌 최고 투수의 상징인 20승이란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문동환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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